우아한가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우아한 가’가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7일 방송된 ‘우아한 가(家)’ 마지막 회는 MBN 8.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드라맥스 1.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로 10.1%를 돌파, 지상파-종편 종합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임수향은 살인의 진실을 찾은 뒤 MC그룹을 갖게 됐고 이장우는 어머니의 누명을 풀게 됐으며, 배종옥이 구속되는 전개로 막을 내렸다.

모석희(임수향 분)-허윤도(이장우 분)의 인생을 통째로 뒤흔든 ‘15년 전 살인사건 은폐조작’은 ‘MC가(家) 작품’임이 밝혀졌다. 열등감으로 인한 모완수(이규한 분)의 우발적 살인을 모철희(정원중 분)가 목격해 한제국(배종옥 분)을 시켜 덮었던 것.

결국 모석희-허윤도는 왕회장(전국환)이 밀크 마녀 김복순(문숙 분)에게 맡겨뒀던 유전자 증명서를 찾아내 MC지분 판도를 뒤엎었고, 하영서(문희경 분)는 ‘그림 사기’로, 모완준(김진우 분)은 ‘페이퍼 컴퍼니 탈세 혐의’로 구속시켰다. 모완수는 살인사건 자백 영상을 찍은 뒤 생을 마감했고, 상황을 지켜보던 한제국은 MC그룹을 지키고자 그동안 MC를 위해 벌인 모든 계략을 개인 범행으로 만들어 죄를 뒤집어쓴 후 교도소에 가게 되면서 15년의 진실공방전이 마무리됐다.

몇 년 후 모석희는 MC그룹 최대주주로 올랐지만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고, 국선 변호사의 길을 걷고 있는 허윤도에게 “법률사무소를 차리자”라며 프러포즈했다. 어머니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낸 허윤도는 로펌의 스카우트 제안은 물리치고 모석희와 함께했다.

# 임수향·이장우·배종옥 연기 변신, 통했다.

‘우아한 가’는 마주치는 진실마다 파격적인 해결점을 찾아 쾌감을 터트리는 ‘사이다 미스터리 멜로’를 완성했다. 더욱이 전작에서 소심한 역할을 맡았던 임수향은 위악을 자처하는 대범한 모석희를, 재벌 아들을 맡았던 이장우는 가난한 변호사 허윤도를, 왕이 되려는 정치인을 맡았던 배종옥은 과감히 킹의 자리에서 내려와 킹메이커 한제국을 열연하는 행보로 극을 견인했다.

# 시도하지 않은 것들의 등장.

과거의 진실을 담은 회색빛 몽타주로 극을 시작하는 권민수 작가의 프롤로그 전개 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을 줬다.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재벌가의 추악한 그림자들, ‘오너리스크 관리팀’을 소재로 다룬 부분도 흥미로운 전개에 한몫했다. 불규칙적으로 빨리 감거나 되감기는 독특한 화면 템포, 대사를 살리는 치열한 흐름 등 한철수, 육정용 감독의 연출이 특별한 무드와 휘몰아치는 전개를 완성했다.

# 돋보인 배우들의 열연.

임수향은 폭발적인 일갈부터 애끓는 눈물까지 ‘사이다 모석희’를 완벽히 소화했다. 이장우는 사람의 사정에 공감하면서도 불의에 굽히지 않는 ‘따뜻한 허윤도’를 깊은 눈빛으로 표현했다. 배종옥은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굴지의 신념을 품고 대한민국 재벌판을 움직이는 ‘킹메이커 한제국’을 보였다. 전국환, 정원중, 문희경, 이규한, 김진우 등 명배우들의 열연도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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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