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온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배우 윤지온이 이병헌 감독에 대한 팬심을 전했다. 나아가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며 종횡무진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도 털어놨다.

윤지온은 ‘히스토리 보이즈’, ‘은밀하게 위대하게’,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도 하다. 영화 ‘손의 무게’, ‘악질 경찰’, Olive 드라마 ‘은주의 방’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기 이전 뮤지컬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윤지온은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기를 좋아했다고 이야기했다. 윤지온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백화점에서 노래자랑 대회가 열리면 나가서 상품권을 받기도 했다. 중학교에 가서는 공부를 해야 하니 자연스레 멀리하게 됐지만,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고 나서 음악이 하고 싶어졌다. 이런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웠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학창시절 노래를 잘해 유명했었냐고 물으니, 윤지온은 고개를 저으며 “굉장히 조용했다. 중학생 때 밴드 활동을 했지만 공부도 열심히 했다. 전교 부회장이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제가 기타를 잡으면서부터 공부를 못하게 됐다고 한다. 기타가 너무 재미있어 하루에 3~4시간씩 연습했더니, 전교 12등까지 올라갔던 성적이 점점 내려갔다. 공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연기 역시 특별한 계기가 있어 빠지게 된 건 아니었다고 했다. 이 또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윤지온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연기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연기학원에 등록하면서는 더욱 재미를 붙였다. 입시로 연기 실기를 준비했고 그렇게 연기학과에도 진학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배우의 길을 반대했던 부모님은 윤지온이 소신 있게 나아가자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지온은 “지금은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신다. 어머니의 프로필 사진은 저로 돼있다”라고 전하며 해맑게 웃었다.

윤지온

윤지온에게 ‘멜로가 체질’은 평소 팬이었던 이병헌 감독과 함께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이병헌 감독의 ‘스물’을 재미있게 봤다며 성덕임을 입증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임한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영화관에서 ‘스물’을 보던 제 모습이 생각났다. 영광이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또한 ‘멜로가 체질’ 이야기 중심은 30세 주인공들에게 맞춰진 만큼, 윤지온 역시 같은 30세이기에 더욱 잔상에 남게 했다. 윤지온은 “힐링을 많이 받았다. 30세가 된 친구들끼리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느끼게 했다. 30세가 되니 체력이 떨어지긴 했는데 그렇다고 20대가 그립지는 않다. 30대를 기대해와서 그런지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효봉이 성소수자 캐릭터였던 것에 대해서는 “해외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성소수자 캐릭터를 좀 더 많이 다루는 편이다. 그런 작품을 봐와서인지 이효봉을 봤을 때 표현하기 곤란할 거라고 생각한 부분은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병헌 감독이 성소수자라고 틀에 가두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어 했다는 첨언도 전했다.

윤지온은 지난 1월 종영한 Olive 드라마 ‘은주의 방’으로 주목받은데 이어 ‘멜로가 체질’로 연타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그는 ”행복함이 새롭게 갱신되는 느낌이다. 뜻깊은 하루하루였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뮤지컬과 드라마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리고 싶지 않다. 제가 할 수 있고 저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라면 어떤 장르가 되었든 열심히 해볼 거다. 앞으로는 광기가 있는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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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문화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