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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저도 이렇게 구속이 올라간 게 신기합니다.”
키움 죄완 이영준(28)에게 2019년은 잊을 수 없는 해가 되고 있다. 프로입단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것을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진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종무대인 한국시리즈(KS)에서도 상대 클린업에 맞서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KS 2차전에선 좌타거포 김재환과 오재일을 나란히 잡아내 홀드를 기록했다.
이영준은 25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앞두고 “최대한 생각을 줄이고 마운드에 오르자고 다짐하고 있다. 예전에는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며 “코치님들과 동료들이 ‘생각을 줄여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생각이 많은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운드 위에선 기본적인 주자 상황 정도만 인지하고 포수 사인만 믿고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KS 2차전 호투 원인도 마찬가지였다. 이영준은 “김재환, 오재일 같은 거포 타자를 상대한 만큼 이들을 완전히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최대한 이지영 선배의 사인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사인을 믿고 던졌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 삼진 후 마운드에서 점프한 것은 나도 모르게 나왔다. 뛰는 타이밍이 이상해서 좀 쑥스러웠다”고 웃었다.
과거 이영준은 패스트볼 평균구속 130㎞대 후반의 평범한 투수였다. 하지만 올시즌부터 급격히 구속이 상승했다. 이제는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구단 측정 최고 구속은 149㎞다. 이를 두고 그는 “솔직히 나도 이렇게 구속이 올라간 게 신기하다. 키움에 오기 전에는 최고구속이 142㎞였다. 그런데 이제는 평균 구속이 더 높다”며 “여기 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훈련법도 바뀌었다. 특별히 메커닉이 바뀐 것은 아닌 것 같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공도 빨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스윙이 작은 편이었는데 자신감이 생기면서 스윙도 커졌다. 주위 도움과 자신감으로 공도 빨라진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영준은 고척돔 대반격도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2패를 했지만 우리는 언제든 반격할 수 있는 팀이다. 고척에서 잠실 두 경기 만회하고 다시 잠실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등판 기회가 온다면 팔이 뽑히더라도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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