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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버블몬. 사진 | 권오철 기자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편의점업계가 정부의 사용중단 권고에 따라 가향(향기 첨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및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독점으로 판매하고 있는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버블몬’에 대한 공급과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븐일레븐이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에 대해 공급 중단에 나섰으나 ‘구색 갖추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버블몬’에 대한 공급 및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가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버블몬은 예외인 것.

지난 6월부터 세븐일레븐이 독점으로 판매 중인 버블몬은 전자담배 제조회사인 킴리(Kimree)코리아가 출시한 제품이다. 킴리는 중국의 대표 향료업체 대기업 보튼(BOTON)의 계열사다. 버블몬은 ‘망고’ ‘딸기’ ‘블루베리’ ‘아쿠아’ 등 4가지 맛으로 정부가 사용중단을 권고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로 구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지난 1일 기획재정부와 담배 업체 등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버블몬의 판매량은 지난 5월까지 전무하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를 시작한 6월 1만3800개, 8월 68만4200개로 약 50배 급증했다.

버블몬은 ‘연초 잎’을 원료로 하는 타 전자담배 제품과 달리 ‘연초 줄기’에서 추출한 니코틴으로 제조돼 담배사업법상 담배류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담배소비세 부과 등 관련 법 적용 및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일부 제품에 대한 공급 중단 결정을 했지만 아직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버블몬은 추후 정부방침 발표 등에 따라 추가 조치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GS25를 필두로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최근 KT&G의 ‘시드툰드라’와 쥴(JULL)의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등 4개의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또는 공급을 중단했다. GS25가 지난 24일 판매 중단 입장을, CU가 다음 날인 25일 공급 중단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지난 26일 이들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며 “소비자 건강 관련 사안에 있어서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G나 쥴 제품은 공급을 중단하면서 동일한 가향 제품인 버블몬은 변함없이 공급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며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만큼 내부적으로 가맹점 및 판매자 측과 논의가 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버블몬은 세븐일레븐의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발주량이 있는 상황에서 당장 공급을 중단하기엔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버블몬의 경우, 원료적 특성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로 분류조차 돼 있지 않다”며 “정부가 최근 발표에서 동류 제품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는 합동으로 23일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손상 및 사망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의심사례가 신고됨에 따라, 안전관리 체계가 정비되고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복지부는 담배의 법적 정의를 확대해 연초의 줄기·뿌리 니코틴 등 제품도 담배 정의에 포함시키고, 담배 제조·수입자는 담배 및 담배 연기에 포함된 성분·첨가물 등 정보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담배제품 사각지대 해소 및 관리체계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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