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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왼쪽)과 이예림씨

[수원=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이경규 딸 예림이 ‘남친’보다 축구선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축구선수로서 이름을 먼저 알리기보다 방송인 이경규의 딸이자 탤런트 이예림의 남자친구로 유명세를 떨친 수원FC 수비수 김영찬(26)의 각오다. 그는 지난 2013년 드래프트제도가 운영될 당시 K리그 빅클럽 전북에 우선지명으로 입단하며 희망찬 미래를 열었다. 하지만 조성환, 임유환, 심우연, 이강진 등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는 주전 경쟁을 이겨내기는 힘들었다. 결국 그해 여름 대구로 임대를 떠났다. 그렇게 시작된 유랑 생활은 그의 프로생활 절반을 채우고 있다. 그는 6년간 대구와 수원FC, 안양 등에 옮겨 다녔다. 원소속팀 전북에서 뛴 경기는 18경기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 2014년 뛴 적 있는 수원FC에서 보내는 두 번째 시즌이었기에 팀 적응이 수월했다. 11월1일 현재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한 김영찬은 “처음 보내는 시즌이 아니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의욕 넘치게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이 장점이 됐을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된 게 많다. 의욕적이다보니 실수도 많았다. 부상도 있었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내가 멘털을 붙잡고 헤쳐나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내게 실망했던 게 많은 한 해였다”며 아쉬워했다.

김영찬은 지난 시즌 안양에서 31경기에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열린 K리그 대상에서 K리그2 베스트11 수비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은 더욱 의욕적으로 나선 것이다. 김영찬은 “수비수니깐 실점하지 않아야 하는 게 내 임무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덜 실점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수원FC는 11월1일 현재 52실점으로 K리그2 꼴찌 서울 이랜드(63실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찬
김영찬이 스포츠서울과 인터뷰 뒤 밝게 웃고 있다. 수원 | 이용수기자

지난 2017년 6월부터 이예림과 공개 열애 중인 김영찬은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여자친구 아버님(이경규)이 경기를 봐주시고 내가 뛰는 팀을 응원해주신다. 축구를 워낙 좋아하는 분이다. 매번 만나면 ‘골 좀 넣어라’고 하신다. 그런 게 부담이 되기보다 동기부여도 되고 힘이 된다”며 “A매치 기간이나 연말에 휴식 때 불러서 맛있는 것도 사주신다”고 밝혔다. 이예림에 관해선 “나를 만나기 전까지 축구에 관심 없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내가 나오는 경기를 보러 오든지, 집에서 TV로 지켜본다. 묵묵히 옆에서 힘이 돼 준다”며 밝게 웃었다.

선수 생활 중반을 지난 김영찬은 아직 뛸 날이 많이 남았다. 김영찬은 “모든 사람은 아니겠지만 대부분 내 연애를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축구선수로서 더 잘하고 싶다. 아버님 이름에 먹칠하지 않고 여자친구에게도 당당하고 싶다. 누구의 ‘남친’보다 당당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