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한예슬 정해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톱배우는 예능에서 보기 힘들다?”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 배우들의 예능 나들이가 많아지고 있다.

주로 작품에서 연기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예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tvN ‘삼시세끼’나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배우들의 예능행이 이어졌던 가운데, 더욱 많은 배우들이 예능에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들까지도 예능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방송 중인 tvN ‘시베리아 선발대’는 배우 김남길과 이선균을 필두로 다양한 배우들이 뭉쳤다. 절친들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길지만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로 손꼽히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여행 답사기로 김남길, 이선균을 비롯해 이상엽, 고규필, 김민식 등이 출연한다.

특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김남길과 이선균의 리얼리티 예능 출연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았다. 이선균의 추천으로 친한 후배 김남길이 함께하고, 김남길과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고규필, 이선균과 친분이 있는 이상엽, 김민식 등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배우들이 함께 만나 시베리아로 떠나게 됐다. 이들은 ‘절친’ 특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전하고 있다. 예능 속 여행을 통해 평소 작품에서 보여온 모습과는 또 다른 인간적인 소탈한 모습과 함께 허당 면모까지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연하남 신드롬’을 일으키며 새로운 멜로 장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정해인도 예능에 도전한다. 정해인은 11월 말 첫 방송되는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고정 예능에 도전한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프로그램으로, 정해인과 친구들의 미국 뉴욕 여행기를 담는다. 다큐와 예능의 만남을 통해 신선한 포맷의 등장을 알렸다.

무엇보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해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기가 아닌 예능을 통해 등장하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예능이지만 정해인이 직접 섭외한 자신의 절친 배우 은종건, 임현수 등과 함께하며 친근한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배우 정해인이 아닌 30대 정해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시베리아 언니네
tvN ‘시베리아 원정대’(왼쪽), MBC ‘언니네 쌀롱’ 포스터. 사진 | tvN, MBC 제공

한예슬도 예능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예슬은 지난 9월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MBC ‘언니네 쌀롱’을 통해 데뷔 후 첫 예능 진행에 도전했다. 한예슬과 함께 뷰티 전문가들이 살롱을 만들어 스타 의뢰인을 변신시켜주는 메이크오버 토크쇼로, 한예슬은 파일럿 당시부터 솔직하면서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프로그램을 수월하게 이끌었다. ‘언니네 쌀롱’은 호평에 힘입어 정규 편성에 성공해 월요일 저녁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한예슬은 평소 자신이 관심이 많았던 뷰티, 패션 분야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열정과 함께 솔직한 입담을 선보이며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진세연도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을 통해 예능에 도전했다. 평소 작품을 통해 단아하고 청순한 매력을 보였던 진세연은 민낯부터 ‘떡볶이 앓이’를 보이는 소탈한 반전 일상을 공개했다. 올초 방송됐던 JTBC ‘트래블러’도 류준열이 쿠바로 떠나 펼치는 배낭여행기를 리얼하게 담아 인기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강하늘, 안재홍이 ‘트래블러’ 시즌2에 출연을 알려 시청자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이같이 주로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났던 배우들이 예능이라는 포맷 아래에서 리얼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배우들의 예능 행에 대해 “이미 배우들에게 예능 출연은 비교적 부담이 덜해졌다. 특히 리얼리티 예능은 일상을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고, ‘절친’들과 함께하는 포맷은 배우들도 편안한 분위기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에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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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최승섭·박진업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