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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사풀인풀’ 조윤희가 디테일한 감정 표현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9일에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 25회, 26회에서 조윤희는 재벌가에 입성한 전직 아나운서 김설아 역으로 활약하며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설아는 자신과 같이 불륜 배우자를 둔 처지라고 여기며 가깝게 지내왔던 문태랑(윤박 분)이 문해랑(조우리 분)의 남편이 아닌 오빠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큰 충격에 휩싸였다.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참담한 기분을 드러낸 설아는 태랑에게 차가운 분노를 폭발, “같은 처지라고, 같은 마음이라고, 같은 지옥이라고 생각했단 말이에요!”라며 울먹였다. 배신감과 슬픔이 담긴 그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감정까지 흔들며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그런가 하면 배신감에 괴로워하던 설아는 태랑이 엄마 선우영애(김미숙 분)의 도시락을 전달해줬다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렸다. 9년 동안 떨어져 지냈는데도 생일을 기억하고 챙겨주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목 놓아 운 것. 하지만 이내 “집에 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요”라며 곧바로 자신의 상황을 직시, 설아의 절절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는 이들마저 짠하게 했다.
결국 설아는 태랑의 도움을 받아 9년 동안 가지 못했던 집을 찾아갔다. 집 앞에서 망설이다가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발을 디딘 설아는 영애의 얼굴을 보자마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영애에게 사과를 하고 자신을 환영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울컥하던 그의 모습이 감동적인 엔딩을 장식하며 안방극장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조윤희는 김설아의 복합적인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믿었던 만큼 더욱 크게 다가온 분노와 절망을 눈빛으로 표출하며 캐릭터가 느낀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눈물 열연으로 절절한 감정을 담아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처럼 결이 다른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는 조윤희가 앞으로 또 어떤 상황에 직면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한편 KBS 2 ‘사풀인풀’은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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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