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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나노과학기술로 개발된 국산 초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가 중동 왕실에도 진출했다.
첨단소재 연구개발업체 ㈜백텍과 제조사 ㈜메디팩은 최첨단 보건용·산업용(방진) ‘퓨리타스 마스크’가 중동 특정 국가 모 왕실에 공급됐으며, 내년 초까지 7만여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퓨리타스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나노과학기술로 개발된 마스크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인증을 받은 원단을 사용해 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원단 자체가 파균(破囷) 기능을 갖고 있어 품질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제품이 공급되는 국가는 중동권역 최대 시장규모를 갖고 있으며, 이슬람권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가명은 보안에 대한 왕실 요구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왕실뿐만 아니라 정부부처, 공기업에 대한 조달 자격 심사도 마무리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중동국가 대부분은 법률적으로 건설공사 현장이나 작업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두 회사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반병희 대표는 “중동 국가는 보건위생용품이 통관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번 공급은 업계 내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백텍과 메디팩은 이번 중동 국가 공급을 계기로 세계 고급 마스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8월부터는 두바이 내 최고급 호텔과 스포츠 위락시설, 두바이 왕실이 운영하는 클레오파트라의 스파 등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에게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현재 중동국가를 비롯해 인도, 베트남, 태국 등은 극심한 미세먼지 공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11월9일자)에 따르면 인도 미세먼지 농도는 측정 불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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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퓨리타스 마스크는 은을 머리카락 굵기의 8만분의 1 정도인 나노단위(1나노미터=0.1마이크로미터<초미세먼지(2.5마이크로미터)로 쪼개 나노입자를 만든 뒤 은나노입자끼리 합성해 고운 밀가루 같은 은나노복합소재를 골고루 분포시킨 원단을 여러 장 겹쳐 만든 제품이다.
공기 중 산소가 은과 만나면 산소가 원자 형태로 쪼개져 은에 붙고, 이 산소 원자들이 세균 등의 세포막에 달라붙어 세균을 산화시켜 파괴한다. 이를 통해 밖으로는 미세먼지를 떨어뜨려 들러붙지 않게 하고 안으로는 입안의 세균을 없애도록 설계돼있다.
특히 나노복합소재가 초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간격으로 촘촘하게 분포돼있어 미세먼지와 세균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입안의 미생물과 세균도 제거한다. 때문에 3D 퓨리타스 제품은 여러 번 사용해도 마스크 안쪽에서 입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 회사가 사용하는 나노기술은 정수기, 세탁기, 냉장고 제조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 국산 제품 중 처음으로 친수 원단을 사용해 마스크 안쪽 면의 축축함을 억제하면서 안쪽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도록 했다. 특수 합금의 코편(노즈와이어)와 이중 보호 스펀지를 사용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안경의 김 서림도 최소화하도록 제작됐다.
마스크 코 높이를 높이면서 안쪽 원단을 특수가공해 얼굴 화장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까지 채택됐다.
백텍은 생산시설인 메디팩을 직접 운영하면서 유통단계를 줄이고 가격을 낮춰 3M 등 글로벌 브랜드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eej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