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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유재석과 김태호 PD의 ‘무한도전’은 무한한 범위로 계속된다.

최근 혜성처럼 등장해 방송가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등극한 이는 단연 ‘유산슬’이다. 태진아부터 김연자, 홍진영, ‘대세’ 송가인까지 트로트계의 전폭 지지를 받고 데뷔한 신인가수 유산슬의 활약이 돋보인다.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새 자아를 통해 데뷔 29년 차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유산슬은 프로그램 내 활약을 넘어 ‘진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MBC의 프로젝트가 방송사 담을 허물고 KBS1 ‘아침마당’에 이어진다는 것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유재석은 지난 18일 방송된 ‘아침마당’에 신예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에 ‘아침마당’은 10.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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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 유재석 유튜브 라이브 예고. 사진 | MBC 제공

여기에 유재석은 유산슬로 데뷔 첫 유튜브 생방송까지 도전했다. 27일 유재석은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신곡 ‘합정역 5번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의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생중계에는 1만 6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동시 접속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유재석은 “제 의사와 상관없이 트로트 계에 발을 들였지만 많은 것을 알게 됐다. 트로트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들과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시는지 알게 됐다”고 ‘유산슬 도전’의 특별한 의미를 밝혔다.

김태호 PD도 유재석의 ‘아침마당’ 출연 등 유산슬로서의 스케줄에 동행하는 등 신인 가수의 제작자 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SNS 상에는 ‘아침마당’ 촬영장에서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는 유재석의 모습을 실제 매니저처럼 주시하고 있는 김태호 PD의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재석의 도전은 유산슬에만 멈추지 않는다. 지난주 방송된 ‘놀면 뭐하니?’ 후반부에는 한 라면 전문점에서 손님의 라면 주문을 받게 되고, 김태호 PD의 연락을 받은 뒤 황당해 하는 유재석의 모습이 그려지며 라면 요리 도전에 나선 유재석의 모습이 예고되기도 했다. 앞서 도전한 드러머, 트로트 가수 등 연예계와 관련된 직업을 넘어 요리까지의 넓은 범위 도전이 예고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 도전을 통해 단순히 방송을 위한 것이 아닌 실제 직업처럼 노력하고, 이를 펼쳐가는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실천력이 입증됐기에 새 도전에 대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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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면 뭐하니?’ 유재석.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모습은 ‘무한도전’과는 또 다르지만, 한계 없이 도전하며 웃음과 진정성을 전하는 그 정신을 이어가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이에 ‘무한도전’을 그리워하던 팬들에게 향수와 재미를 전하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실제 ‘무한도전’이 방송됐던 토요일 저녁 시간에 전파를 타고 있다. 오랜 시간 ‘무한도전’을 지키고 있던 멤버들이 완전체로 출연하지는 않지만 프로그램의 주축이었던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뭉쳐 새로운 ‘무한도전’의 세계관을 이어가고 있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무한도전’과는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단순한 재미 뿐 아니라 주제와 관련된 감동이나 그 의미를 조명한다는 점도 ‘무한도전’과 비슷하다. ‘뽕포유’에서는 신인 트로트 가수들의 애환, 여전한 ‘거장’ 스태프들의 저력을 예능에 녹여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김태호 PD의 강점이 드러난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청자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진 바쁜 방송 스케줄 속 도전을 거듭하는 유재석의 모습이 더욱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는 평.

MBC는 ‘무한도전’ 종영 후 비교적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후속 프로그램들로 인해 주말 예능의 암흑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가 상승하고 있는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으로 체면을 세우도록 도왔다. MBC의 레전드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만든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저력이 단연 빛났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단순히 유재석의 ‘도전’에만 의미를 두지 않고, 프로그램 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실험적 포맷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유산슬의 활동 역시 한계를 두지 않고 ‘무한하게’ 열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로트 가수부터 라면 요리까지,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무한하고 새로운 도전이 계속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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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