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최근 논란이 된 영화제작 환경에 대해 해명했다.

더불에 배우 윤지혜가 언급한 “아직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이라고 촬영 당시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직시하고 있다”고 했다.

아카데미 측은 16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2017년 당시 제작된 실습작품인 영화 ‘호흡’이 극장 개봉을 앞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촬영현장에서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촬영 현장에서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바와 같은 불안함과 불편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우리 아카데미는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배우가 영화 촬영현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이 영화의 경우 아카데미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7000만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됐다.

아카데미 측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촬영 당시의 문제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 아카데미는 윤지혜 배우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야 하는 위치라는 사실을 외면하기 어렵다“면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번 사안에 대해 중대함을 인지했다.

더불어 “특히 당시 발생한 문제들이 단지 몇몇 제작진의 실수나 미숙함 때문에 발생된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 제작관리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도 충분히 살피겠다”면서 “이런 조사 과정이 향후 아카데미 실습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작환경 개선이라는 성과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측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영화 ‘논란’를 걱정한 듯 “제작여건의 열악함과 제작역량의 미숙함이 발생한 모든 문제의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열악한 제작환경에서도 오늘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많은 배우, 감독, 스태프들과 영화 ‘호흡’ 개봉을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친 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미래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영화인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담보하는 영화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지혜는 지난 14일과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호흡’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폭로했다. 윤지혜는 당시 “점점 현장 자체가 고통이 되어갔고 제 연기 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극도의 예민함에 미칠 것 같음을 연기하게 됐다”고 회상하며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이어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고 내가 느낀 실체를 호소하고 싶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아카데미와 작업의 문제점을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쓰게 됐다”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한편, 권만기 감독의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질긴 악연을 담은 영화다. 윤지혜는 애써 현실을 외면하려 하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태로운 상태에 서 있는 정주 역할을 맡았다. 1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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