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월화 드라마 언제하지?”, “오후 10시!”

이제는 옛말이다. 평일 드라마의 편성 변화가 펼쳐지며 무한 편성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 MBC 드라마가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에 편성되며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부터 tvN도 대대적인 편성 변화를 알렸다.

tvN은 현재까지 기존 평일 드라마가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됐다. 그러나 3월부터는 월화극은 오후 9시, 수목극은 오후 10시 50분에 편성되며 평일 프라임 타임을 대폭 개편한다. 오는 3월 11일 첫 방송되는 배우 유승호, 이세영 주연의 ‘메모리스트’를 시작으로 수목극 시간대가 변경, 3월 23일 첫 방송되는 정해인, 채수빈 주연의 ‘반의 반’을 시작으로 월화극 시간대가 변경되는 것.

슬기로운
tvN 새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진 | tvN 제공

수, 목요일 오후 9시에는 예능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수요일에는 유재석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새 시즌이 3월 11일에 첫 방송되며, 목요일에는 조정석, 유연석 주연이자 신원호 PD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방송된다. 후속으로는 예능 프로그램이 예정돼있다. CJ ENM 측은 편성 변화 이유에 대해 미디어 환경 급변을 들며, 시간대 별 콘텐츠 배치보다 콘텐츠 별 특성에 맞는 유연한 편성 전략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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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2’ 포스터. 사진 | 삼화네트웍스 제공.

SBS에서도 올초 ‘낭만닥터 김사부2’부터 월화극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20분 앞당기며, 9시 40분부터 시작해 80분 동안 방송하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 파격적인 변경이지만 ‘낭만닥터 김사부2’는 한석규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률 20%가 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간대 변경을 통해 tvN, JTBC 드라마와 편성 경쟁을 하게 됐고, tvN 편성 변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등 시청자의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배치하는 전략이라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 점도 크지만 시청률을 지키고, 타 방송사에 대한 견제의 의도도 적지 않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OTT나 미디어 포맷 등의 발달로 ‘본방 사수’의 개념이 없어진 최근이지만, 그럼에도 TV의 힘은 여전히 크다. 계속해 바뀌는 편성과 방송 시간 변경에 시청자들은 의문을 보이고 있다. 또한 SBS 일부 드라마에서는 한 편에 3부에 달하는 쪼개기 편성을 선보여 불편하다는 일부 시청자의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켜온 방송 시간이기에 시청자와의 약속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잦은 변경은 신뢰를 져버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에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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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