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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불안한 건 없습니다. 제 할 일만 하려고요.”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출발에 비해 더딘 여정이다. 그러나 천천히, 멀리 보는 것을 택했다. 두산의 ‘특급 유망주’ 김대한(20) 얘기다.
김대한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동갑내기 투수 전창민뿐 아니라 올시즌 신인 장규빈, 안권수 등 젊은 선수들이 호주 질롱에서 1군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김대한은 매일 오전 잠실 구장에서 구단 버스를 타고 이천으로 이동한 뒤 꽉 짜여진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점심식사 후 20분 쉬는 것이 휴식 시간의 전부일 정도로 강행군이다. 김대한은 “이천에서 열심히 훈련 중이다. 계속 운동만 했는데 학생 때부터 그렇게 해와서 큰 어려움은 없다”며 “크고 작게 아팠던 것도 다 나았다”고 설명했다.
김대한은 호주 질롱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대신 오는 15일부터 대만에서 시작하는 2군 캠프에 합류한다. 주전 경쟁에 한창이라 불안할 법하지만, 김대한은 마음을 단순하게 먹었다. 그는 “불안한 건 없다. 내 할 일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발목을 잡았던 멘탈도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면 다 된다”고 웃어 넘겼다.
지난해 1군 출장 횟수는 고작 19번이다.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지만, 큰 주목을 받고 입단한 ‘슈퍼 루키’였던 만큼 비시즌에도 김대한을 향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종종 공개되는 그의 소식에 두산 팬들은 꾸준히 응원의 말을 남겨왔다. 김대한은 “그런 응원을 해주신 것조차 몰랐다. 부담이라기보단 오히려 저를 기다려주신다는 거니까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새 시즌 목표는 단순하다. 지난해 프로무대를 밟은 후 여유가 생겼고, 조급해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개막전 합류까진 아니어도 괜찮다. 중간에라도 1군에 올라가서 경기하고 싶다. 그게 내 바람”이라며 덤덤한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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