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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중국인 입국금지가 과연 코로나19 사태를 막는 대안일까.

대구 신천지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을 시작으로 지역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 더 유력한 확산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며 “(출입국 통제는) 질병관리본부의 요구대로 한 것이다.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들이라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46명, 사망자는 11명이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11번째 사망자가 처음으로 36세 몽골인 남성이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중국에 다녀온 한국인으로 특정한 것과 관련 “중국에 갔다 온 한국인들이 그 병원균을 가져올 수도 있고, 중국에서 직접 올 수도 있는데, 31번 확진자 전까지 보면 그 비율은 내국인이 더 많아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 고려와 상관없음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방역당국은 어느 한순간도 마음을 놓거나 긴장을 풀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하는 일들은 정치적 의사결정으로 하고 있지 않다”면서 “저희는 객관적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정갑윤 의원이 중국에 다녀온 한국인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분들을 (모두) 격리 수용할 수 없다. 하루 2000명을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나”라며 “이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감염원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감염원을 ‘중국에서 온 한국인’으로 지명한 것과 관련해 통합당 의원들의 정치공세가 이어졌다.

국민여론도 중국인 입국금지 및 신천지교회 강제해산을 놓고 비등하고 있다.

26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금지요청’에 76만명, ‘신천지교회 강제해산’에 78만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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