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왜 고소하겠다고 나서야 비로소 사과를 받게 되는지.”
배우 하연수가 자신에 대한 성희롱 글을 남긴 가해자가 고소한다는 공식 언급에 장문의 사과문자를 보낸 일화를 공개했다.
하연수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특정 카페를 언급하며 악플러를 고소하겠다는 게시물에 보내주신 많은 공감과 응원의 말씀들, 그리고 비판들을 모두 잘 읽고 있다. 새벽녘인데 주무시지도 못하고 주신 다양한 말씀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오늘 새벽, 악플을 단 분의 메시지를 공개하고, 유튜브 출연을 제안했다. 고소보다도 그분과 대화하고 싶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성희롱 근절에 나서주실 마음이 있으신 건지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하연수는 12일 ‘디젤매니아 예전부터 이랬죠. 고소 진행합니다’라며 자신에 대해 인신공격 및 성희롱이 담긴 글을 공개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디젤매니아는 23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가진 남자패션 관련 카페로 자유게시판 등에서 불특정 다수의 여자연예인들에 관한 성희롱이 종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제의 글을 올린 당사자 측에서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전했다.
하연수는 “저는 저분의 얼굴조차 모르고, 미워하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이번 사과는 제가 7년간 받은 숱한 성희롱에 대한 첫 사과다. 왜 고소하겠다고 나섰을 때야 비로소 사과를 받게 되었는지 생각해본다. 고소보다도, 어떻게 하면 성희롱이 사라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