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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지키기 위해 한없이 물러서야 하는 김태희의 절절한 사랑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29일 방송된 tvN‘하이바이마마(이하 하바마)’에서는 차유리(김태희 분)와 조강화(이규형 분)가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으로 아픈 눈물을 쏟아냈다.
조강화는 유리를 떠나보낸 뒤 다시 오민정(고보결 분)을 사랑하게 되고 재혼하기까지의 모습을 유리가 쭉 지켜봐왔다는 걸 알고 “어떻게 그걸 다 지켜봤냐”며 눈물을 쏟았고, 유리는 딸 서우(서우진 분)가 귀신이 된 자신을 줄곧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오열했다.
그저 다시 사람이 되어 단 한 번이라도 안아보고 싶던 딸을 만나 행복하기만 했던 유리는 이날 자신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들이 겪을 상처에 고통스러워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리 앞에 등장한 퇴마사(양경원 분)는 한손으로 유리를 허공에 붙들어 세우고는 “네 딸 데리러 왔어”라고 말해 유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때마침 등장한 미동댁(윤사봉 분)은 “상도를 지켜라. 얘들은 내가 해결한다고 했잖아”라고 말했다. 퇴마사는 “언제까지? 전국 무당, 퇴마사 다 모여들 때까지? 정신차려. 쟤 네 친구 아니야. 밥줄이야”라고 미동댁에게 경고한 뒤 유리에게 “담엔 딸이랑 같이 봐, 차유리”라고 말했다.
퇴마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 미동댁은 유리에게 “넌 아직 네 자리 찾을 생각 없는거냐. 딴 사람 같으면 진작에 욕심냈다. 살 수 있다잖아, 이것아”라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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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서우가 제일 좋아하는게 엄마다. 우리 서우가 제일 환하게 웃을 때가 엄마보고 달려갈 때다. 우리 서우는 엄마 없으면 안되는데 내가 그 자리를 어떻게 뺏냐”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난 어차피 죽었었잖아. 미련 없어. 욕심은 아무것도 못 내려놔본 사람이나 부리는 거다. 다 내려놔본 사람은 욕심도 미련도 없다”고 말했다.
미동댁은 “그럼 49일 되는 날까지만 네 딸 옆에서 꼭 지켜. 그 퇴마사 서우한테 또 올거야. 그래서 우리처럼 만들려고 할거고”라고 말했고, 유리는 “하늘이 두쪽 나도 그럴 일 없다. 내 딸은 내가 지킨다”라며 다짐했다.
강화는 유리 만큼이나 서우를 보고싶어할 처가식구들을 생각해 서우를 처가댁에 맡겼다.
유리의 손을 잡고 등장한 서우의 모습에 전은숙(김미경 분)과 차연지(김미수 분)는 어쩔 줄 몰라하며 기뻐했고, 낮잠을 자다 서우의 웃음소리를 듣고 깬 차무풍(박수영 분) 또한 서우에게 과일을 먹이며 꿈만같은 행복에 웃음꽃이 폈다.
강화는 유리가 서우의 하원도우미를 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데 계속 신경을 쓰고 있었다. 사람에게 쉬 곁을 내주지 않는 민정이 유리와 현정(신동미 분)을 친언니처럼 좋아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무엇보다 서우가 가족사진에 스티커를 붙이고는 이게 누구냐는 물음에 “차유리, 예쁜 이모”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이상한 부분이었다.
강화는 현정의 가게를 찾아 “혹시 누나가 서우에게 유리 이름 말해줬냐”고 물었고 현정은 펄쩍 뛰었다. 강화는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그런데 서우가 유리 이름을 알아. 뭔가 다 이상해”라면서 “유리는 날 처음 봤을 때 놀라지도 않았어. 그냥 숨어있다가 들킨 사람처럼 굴었어”라고 말했다.
유리가 지난 5년간 귀신이 되어 강화 곁에 머물렀다는 걸 알고 있는 현정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현정은 “난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지”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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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에게 서우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유리는 하원길 서우에게 “서우 나 누군지 알지? 옛날부터 나 계속 봤지?”라며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서우 옆에 있어서 우리 서우 무서웠겠다. 미안”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유리의 눈물에 서우는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위로했다.
한편 서우를 처가댁에서 데리고 오던 길에 퇴마사를 마주친 강화는 유리가 자신의 곁에 쭉 있었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강화는 유리를 만나 “쭉 내 옆에 있었어”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거를, 그거를 다봤어. 그걸 어떻게 봤어”라며 고통스러워했다.
이어진 화면에서는 강화가 민정에게 처음 호감을 느끼고 고민하던 때, 첫 데이트를 앞두고 꽃다발을 들고 가던 날, 환하게 웃는 오민정을 바라보며 설레어하던 순간, 민정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날들, 그리고 결혼식 모습이 그려졌다.
그 모든 순간 속에 있던 유리는 담담하지만 슬픈 표정으로 강화와 서우, 그리고 민정을 바라봤다. 그 안타까운 지난 5년의 시간을 이제 강화도 알게 된 것.
조용히 남편과 딸에게서 잊혀지고 지워져갔던 유리의 서글픈 날들을 생각하며 강화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두 사람은 아무 말없이 흐느끼며 갑작스런 죽음이 두 사람을 잔인하게 갈라세웠던 지난 세월에 가슴아파 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