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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가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안에서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초 SUV GV80을 선보이면서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해당 플랫폼은 브랜드별로 이름을 달리 한다. 제네시스 GV80과 G80에 탑재된 플랫폼은 ‘제네시스 카페이’고 이어 3월에 출시된 기아차의 4세대 쏘렌토에는 ‘기아 페이’로 탑재됐다. 4월에 출시된 현대차의 올 뉴 아반떼는 ‘현대 카페이’란 이름으로 탑재됐다.
브랜드별로 명칭은 제각각이지만 차량 안에서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은 동일하다. 지금까지는 차량에서 내려 결제하러 가거나, 창문을 열고 신용카드나 현금을 건네줘야 했다. 결제 과정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대면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차량 안에서 기다리지 않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In Car Payment System, ICPS)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GV80 기준으로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현대·기아차는 블루링크와 UVO)에 가입해야 한다.결제 정보를 주고받을 때 무선 통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브랜드별 전용 앱을 설치하고 결제 카드와 멤버십 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는 현대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BC카드, 하나카드, 국민카드 등 7곳이며 주유소(SK에너지)와 주차장(아이파킹)에서 사용할 수 있다. 등록할 수 있는 신용카드는 최대 5장이다. 카드 등록까지 마친 후에는 제휴 가맹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그러면 자동으로 간편결제 사용 여부를 묻는 알림창이 뜬다.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를 하고 싶을 땐 알림창에서 ‘예’를 누르면 되고 기존 방법(실제 신용카드 또는 현금)으로 결제를 하고 싶으면 ‘아니오’를 누르면 된다.
목적지 설정을 하지 않고 가맹점에 도착할 경우에도 내비게이션 지도 화면에서 가맹점을 선택하고 간편결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자동차가 가맹점 인근에 도착하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결제를 위해 차에서 내리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무척 편리하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이라면 이러한 비대면 간편결제 서비스가 더욱 유용할 듯하다.
아쉬운 점은 현재 SK 주유소와 주차 플랫폼 아이파킹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서비스가 시작됐으니 향후 비대면 결제 서비스 제휴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만약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 마트와 제휴한다거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등과 제휴를 맺는다면 퇴근길에 간편하게 장을 보고 커피도 미리 결제하고 보다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전기차 충전 결제도 한결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기능을 추후 출시될 차량에 대거 탑재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의 표준형 5세대 와이드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량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당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이후 나온 차종,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 이후 출시된 차종이 적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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