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환하게 미소 짓는 두산 박건우
두산 박건우.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저도 많이 성장했더라고요.”

그 시절 천진난만했던 박건우(31·두산)와는 조금 달랐다.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신중함이 묻어났고, 성숙함이 더해졌다. 달라진 위치에 따라붙은 책임감 때문이다. 어느덧 두산의 붙박이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박건우는 두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하나로 성장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시즌이 길어지면서 봄 휴식기를 보내는 동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지금보다 어렸던 시절의 인터뷰를 찾아봤다던 박건우는 “내가 안타 20개만 쳐도 좋겠다는 얘기를 했더라. 그걸 보면서 나도 이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두산이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2015시즌만 해도 박건우의 이름은 주전 라인업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였던 것을 시작으로 한 단계씩 성장했고, 2016년부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과 슬럼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지난해 극적인 정규시즌 우승과 6번째 KS 우승의 순간에 기여하며 훨훨 날아올랐다. KS 2차전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흘렸던 눈물엔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포토]박건우, 훈남 미소로
두산 박건우.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매번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왔던 박건우기에 애정과 관심이 높은 건 당연한 일이다. 비판과 비난이 자연스레 따라붙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애정도와 관심에 비례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한 박건우는 “이제는 3할 타율을 쳐도 비난을 받고 혼나기도 한다”며 웃은 뒤 “물론 나도 사람이니 그런 얘길 들으면 속상하긴 하지만, 그만큼 믿어준다는 뜻이고 기대치가 올라왔기에 그런 말도 듣는 거라 생각한다. 야구와 실력에 대해 비난을 받는 건 얼마든지 괜찮다”고 답했다.

최근 프로야구를 둘러싼 ‘코로나19’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로 고민을 거듭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단순히 프로야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해서다. 박건우는 “스포츠에 야구만 있는 건 아니다. 한국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그렇다. 다른 스포츠까지 넓게 보고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고, 우리보다 더 피해 보는 스포츠도 있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신중히 답했다.

한층 더 성장한 마음가짐과 실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우선은 겸손한 태도로 주어진 상황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타순에 대한 스트레스도 깨끗이 지워냈다. 박건우는 “1번이던 3번이던 감독님이 써주시는 대로 치면 된다. 하위타순에 치면 부담은 적지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불평 않겠다”며 “타순과 상황에 맞게 잘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