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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명불허전 ‘한류스타’들이 연이어 안방극장을 달군다.
드라마로 복귀하는 대형 스타들이 자존심을 구긴 TV드라마의 체면을 세울 수 있을까. 앞서 tvN ‘반의반’, KBS2 ‘어서와’ 등 드라마들이 시청률 부진을 겪으면서 각 방송사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봄=멜로’의 공식이 깨지면서, ‘반의반’은 축소편성을 공식화 했지만 사실상 조기종영 불명예를 안게 됐고 ‘어서와’는 0%대 시청률로 뼈 아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한류스타들의 안방극장 컴백이 기회로 작용할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민호가 등판했다. 이민호는 지난 17일 첫방송한 SBS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로 군제대 후 3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졌을테지만, SBS ‘상속자들’로 좋은 결과를 냈던 김은숙 작가에 대한 무한 신뢰 속에 대한제국 황제 이곤으로 분한 것. 이민호는 여전한 비주얼은 물론,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간지러운 대사체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김고은(정태을 역)과의 케미를 뽐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황실 근위대 대장 우도환(조영)과의 브로맨스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더 킹’은 시작과 동시에 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대박 행진을 예고했다. 또 ‘더 킹’은 이미 방영권료, 넷플릭스 판권 등의 수익으로 제작비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PPL 수익 등까지 더해지면 더한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민호의 영향력이 제 몫을 했다는 평이다.
‘군에서 돌아온 그대’ 김수현도 컴백한다. 그는 오는 6월 방영 예정인 tvN의 새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복귀작으로 택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힐링 로맨스로 서예지와 호흡을 맞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KBS2 ‘프로듀사’ 이후 무려 5년만의 드라마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의 부진을 입었던 김수현이기에 복귀작에 대한 흥행 열망은 더욱 클 터다. 또한 오랫동안 몸 담아온 키이스트를 떠나 신생 기획사인 골드 메달리스트로 거처를 옮기며 새 출발을 한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MBC ‘해를 품은 달’,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한류스타로 떠오른 김수현의 안방극장 복귀에 업계도 일제히 주목하고 있다. 또 그의 회당 출연료가 억대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박보검도 tvN ‘남자친구’ 이후 일년만에 tvN ‘청춘기록’으로 안방극장에 귀환한다. 하반기 방영 예정인 ‘청춘기록’은 한남동을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이 배우가 되고 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부모가 물려주는 수저의 영향을 통해 성취감과 희망을 주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박소담, 변우석 등도 합류했다. 극중 박보검은 열정을 품은 현실주의 청춘 사혜준 역을 맡았다. ‘청춘기록’은 출연진 뿐 아니라 제작진도 탄탄하다. tvN ‘비밀의 숲’ 안길호 감독, SBS ‘사랑의 온도’ 하명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매 작품마다 청량함을 앞세운 모습으로 사랑을 받아 온 박보검은 ‘청춘기록’로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93년생으로 28세인 박보검은 군입대 문제도 기다리고 있어 그의 ‘열일’이 시청자들과 팬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 뿐 아니라 업계가 이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최근 다수의 드라마들이 연이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은 ‘더 킹’, ‘청춘기록’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업계 역시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캐스팅 단계부터 기대감을 끌어 모은 드라마들이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를 대표하는 한류스타들이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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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박진업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