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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아나운서 권이슬. 이주상 기자 rainbow@


‘21일 사내 교육, 22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야외 인터뷰, 23일 롤챔스 생방송 출연, 24일 게임플러스 방송 더빙, 25일 게임플러스 생방송·롤챔스 생방송, 26일 하스스톤 한·중 마스터즈 4강 생방송, 27일 하스스톤 한·중 마스터즈 결승 생방송·켠김에 왕까지 녹화’

2014년 여름 가장 바쁜 게임계 여신이 있다. 온게임넷 아나운서 권이슬(25)이다.

권이슬의 최근 일주일 스케줄 표를 보니 어느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5일에는 하루 생방송을 2번, 27일에는 생방송에 이어 녹화까지 엄청난 스케줄이다. 이런 스케줄 때문인지 최근 게임방송 온게임넷을 켜면 어렵지 않게 온게임넷에서 상큼, 발랄을 대표하는 권이슬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온게임넷의 게임 정보 프로그램인 ‘게임플러스’가 부활되면서 처음 온게임넷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9개월여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온게임넷은 지금까지 게임플러스에 외부 리포터를 투입했지만 전문성을 살리고자 아나운서로 권이슬을 영입했다. 게임방송 역사상 첫 아나운서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이다.

10월 롤챔스 미디어 데이에서 처음으로 롤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지난 4월에는 롤 여신으로 불렸던 조은나래와 임소미의 뒤를 이어 롤챔스의 안방을 꿰찼다. 그리고 최근 게임계 가장 ‘핫’한 여신으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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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권이슬 아나운서 이주상 기자 rainbow@


권이슬이 온게임넷에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지난해 10월 말 게임플러스 부활 1회였다. 온게임넷은 방송경력이 전혀 없던 권이슬을 메인 MC로 게임플러스에 투입하는 모험(?)을 했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부터 귀엽고 청순한 외모와 진행의 자연스러움은 물론 게임에 대한 식견을 가지고 있어 팬들에게 주목받으면서 모험이 아니라 괜찮은 투자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온게임넷 내부에서도 안정적인 방송 진행과 게임에 대한 이해도 등 권이슬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래서 10월에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롤챔스 미디어데이에 출연을 시켰고, 11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WCG 현장의 소식을 전해주는 ‘WCG 생방송 투데이’ 진행을 맡기기도 했다. 지난 2월에 열린 e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는 전용준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대상 시상식 메인 MC를 맡아 원활한 진행을 했다.

이뿐이 아니다. 권이슬은 지난 5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롤 올스타 2014에서도 생방송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하스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부터 최근 마무리된 ‘하스스톤 한·중 마스터즈’ 진행까지 온게임넷에서 비중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언제나 권이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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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권이슬 아나운서. 이주상 기자 rainbow@


권이슬은 “온게임넷과 인연을 맺은 뒤 정말 쉬지 않고 달려온 것 같아요. 다른 방송에 있는 친구들도 있는데 짧은 시간에 저 만큼 많은 일을 한 친구는 없더라고요”며 “성량을 많이 사용해야하는 연극 공연을 위해 연습 할때도 전혀 목에 무리가 없었는데 최근 피곤이 누적됐는지 목이 쉴 정도로 앞만보고 달려왔네요”라고 투정아닌 투정을 했다.

권이슬은 온게임넷에서의 종횡무진 활약은 귀엽고 청순한 외모는 조연일 뿐 핵심에는 나름의 내공과 노력이 있었다. 권이슬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연극은 기본적으로 마이크가 없는 상태에서 관중들에게 명확하게 대사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엄청난 발성 연습을 한다.

대학시절 연극 무대에서 주연을 맡아왔던 권이슬은 연습벌레로 소문이 났다. 또한 대학 고학년이 되서는 무대 진행을 맡기도 했다. 대중들 앞에서 연극을 소개하고 무대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도 곧잘했다. 이러한 내공을 바탕으로 순간순간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며 쉬는 시간에도 방송 멘트를 고민하고 읽으며 최선의 노력으로 방송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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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권이슬 아나운서. 이주상 기자 rainbow@


권이슬은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는데 게임 방송은 현장 중계를 하는 등 연극 무대에 선 듯한 짜릿한 느낌을 받았어요”라며 “다른 방송의 아나운서들이 무대에 설 일이 많지 않은데 특히 e스포츠의 경우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 점점 더 e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어요”라고 게임방송의 매력을 설명했다.

온게임넷 아나운서가 된 후 게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권이슬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일때는 몰랐는데 게임 산업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며 “특히 게임에 대한 무차별적인 규제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게임 규제에 빠진 지금의 현실에 대해 권이슬은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에 대해서 많이들 걱정하는데 문제는 청소년들이 게임 외에는 다른 해방구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무조건 규제를 하기 보다는 올바르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목소리를 내는 등 9개월만에 게임을 이해하고 산업을 바라보는 어엿한 게임인이 됐음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권이슬은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과 내 경력을 연결해 온게임넷 아나운서로 활약하는 것이 너무나 좋다”며 “주변 PD분들과 방송 진행을 하시는 분들을 보니 좋아하다 보니 알게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다보니 전문가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게임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방송을 만드는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송인이 되려고 합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진욱기자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