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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웹드라마의 영역이 더 넓어지고 있다. 웹드라마가 영향력이 커지고 다양한 시청층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많은 웹드라마가 학원과 캠퍼스를 바탕으로 로맨스를 소재로 다루며 10~20대 소비층을 공력했다면 이제는 오피스를 배경으로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에는 방송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장르였던 BL(Boys Love) 웹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가 공개된다. ‘프로듀스 X 101’ 출신 한기찬과 드라마 ‘배드파파’,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 등에 출연한 장의수가 주연을 맡은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5월 전용앱 국내 공개 후 6월 중 감독판은 극장 개봉을 준비중이고, 일본에서는 라쿠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제작을 맡은 (주)더블유스토리와 (주)에너제딕컴퍼니는 이번 작품을 필두로 BL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앞서 한국에서도 딩고가 2015년 ‘대세는 백합’과 2017년 ‘썸남‘을 통해 BL과 백합물(여성-여성)을 만들었고 높은 트래픽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2018~2109년에 tvN D story서 ‘좀 예민해도 괜찮아’ 역시 페미니즘적 이슈를 도발적인 소재로 다뤄서 화제를 모아 시즌2까지 공개했다. 이미 BL장르는 만화(웹툰) 소설(웹소설) 그리고 게임까지 나름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인기장르 중 하나로 꼽히며, 게다가 일본에서는 BL 드라마가 정규 편성되서 방송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L류는 사실 태국 등 동남아 권이 강세고 실제 넷플릭스에서 LGBTQ(성 소수자) 장르가 인기 있는 카테고리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노골적이고 진지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브로맨스 장르로 포장되어 인기는 거두고 있다”면서도 “자칫 너무 지나치게 버티컬한 취향 내지는 트렌드를 반영하면 위험 부담이 있다. 유튜브 등 소셜 플랫폼은 댓글이나 유저 반응이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리스크한 것을 건드리지 않는 편이 현명할 수 있다. BL 물이 사실 확실한 유저 풀이 있는 장르이기는 하나 한국에서 먹히는 소재일지는 잘 모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업급됐듯이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호불호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상파 등 방송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으로 소비되는 웹드라마 속성상 타깃화된 시청층을 공략하기에 거부감이나 반발이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한국에서의 BL 장르의 웹드라마는 그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리고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같은 경우에도 국내보다는 일본 공략을 앞세우고 있어 향후 웹드라마의 새로운 시장확보와 한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길 기대하고 있다.
에너제딕컴퍼니 장재은 대표는 “지금은 해외 자본으로 우리가 기획 제작을 하게됐지만, 나아가 국내에서도 이 장르에 대해 좀 더 호의적이고, 관심를 가져 준다면 좀 더 시장 활상화에 도움이 될것 같다. 한국형 BL은 스토리가 탄탄한게 장점인데 계속 기획 제작해서 한류화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비단 BL 뿐만 아니라 웹드라마는 콘텐츠를 소구할 수 있는 팬층이 확보된 스릴러나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로도 확장을 꾀하며 다양한 기획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웹툰과 게임에서 다양한 장르가 가능한 것처럼 향후 웹드라마 역시 다양한 장르가 나올 것 같다. 다만 제작비를 비롯해 여러 제약도 존재하기에 기획단계나 대본작업에서 현실 구현이 가능하게 만드는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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