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놀면 뭐하니?’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세계관이 예능을 뒤집었다.

MBC ‘놀면 뭐하니?’는 제32회 한국PD대상 예능 부문 작품상을, 프로그램 속 기획 코너 ‘방구석 콘서트’는 제241회 이달의 PD상 TV 예능 부문을 수상하게 되며 화제성 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게 됐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7월 27일 첫 방송 이후 1년을 달려가고 있다. 유재석부터 시작해 스타들이 직접 촬영하는 ‘릴레이 카메라’를 시작으로 신선한 시도에 나섰던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부캐(부캐릭터)’ 세계관인 ‘유(YOO)니버스’를 구축하며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도전기인 ‘유산슬’ 프로젝트는 많은 인기를 얻고, 유재석에게 방송연예대상 신인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유산슬을 비롯해 유고스타, 라섹, 유르페우스, 유DJ뽕디스파뤼, 닭터유 등 다양한 부캐들이 등장하며 시청자에게 끊임 없는 재미를 주고 있다. 각자의 캐릭터에 맞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유재석의 모습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자신도 모르게 진행된 새 부캐에 대해 낯설어 했지만, 프로 못지 않게 임하는 모습은 매회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매 프로젝트마다 의미까지 담았다. 유산슬을 통해 트로트를 더욱 각광 받게 하고 그동안 조명 받지 못했던 스태프들에 대해 집중했으며, 닭터유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치킨 업계의 이야기를 알리고 이들을 돕기 위한 소비 촉진을 이야기 하는 등 단순한 웃음을 넘어 따뜻한 메시지를 넣었다.

유재석
MBC ‘놀면 뭐하니?’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닭터유, 라섹, 유르페우스, 유고스타. 사진 | MBC 제공

그동안 방송에서 생소하게 느껴졌던 부캐도 예능의 대세로 자리잡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초반 시청자도 유재석과 유산슬 사이에서 당황스러워 하고, 부캐의 의미에 대해 낯설어 했지만 꾸준한 세계관을 통해 익숙해졌다. 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부캐를 활용하게 될 만큼 예능 캐릭터에 있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의 만남에 있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놀면 뭐하니?’다. 첫 공개 역시 유튜브를 통해 한 만큼 지금까지도 ‘놀면 뭐하니?’의 세계를 유튜브에서 이어가고 있다.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은 후방송분과 PPL이 들어가는 부분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표현 가능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유재석의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하며 시청자와 소통의 묘미까지 주고 있다. 한 예능 관계자는 “김태호 PD의 센스가 빛나는 부분이다. 새로움에 대해 관심이 많고 도전에 있어 주저하지 않기에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라 분석했다.

방송 초반에는 유재석을 필두로 한 낯선 콘텐츠 ‘놀면 뭐하니?’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방송 1년이 되기 전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예능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것에 있어서는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노력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존 방송 모습에만 그치지 않고 시청자와 적극 소통하고 새로운 포맷에 대해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에서 자주 활용했던 웃음과 의미를 넣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점도 강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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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