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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코로나19가 국내에서는 안정세를 보이며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활동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여행 대신 아웃도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표적 언택트 야외 활동인 캠핑 중에서도 차에서 숙박하는 ‘차박(車泊)’이 대세로 떠올랐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월말∼5월초 최대 6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보복소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웃도어와 생활 용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올해 연휴 기간이 길었는데도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대신 관련 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아웃도어(27.3%)와 아동(16.8%) 상품이 잘 팔려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의 전체 매출도 2.6% 신장했는데 해외패션(20.3%)과 리빙(23.9%), 골프(15.9%), 아동(9.5%) 장르 매출이 잘 나왔다.
위메프는 지난 4월 1일~30일 아웃도어 장르 내 캠핑 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텐트를 치지 않고 차량 내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차박매트’ 판매가 636%까지 늘었다. 차박 캠핑 시 차량 뒷 좌석을 접어 잠자는 공간을 만드는데 이 때 평탄화 작업을 위해 ‘차박매트’를 사용한다. 추가 장비없이 매트 하나로 간편하게 차박을 즐길 수 있어 최근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하기 위해 차박 전용 텐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차박텐트’ 매출은 133% 증가했다. 특히 ‘도킹텐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도킹텐트는 차량 트렁크와 간단하게 연결하는 형태의 텐트다. 4월 한달 간 도킹텐트 매출은 직전 월과 비교해 608%까지 증가했다. 이 밖에도 차량 내에서 시가잭이나 USB 포트로 전기를 공급해 사용하는 ‘차량용 냉장고’는 90%, 차량에 거치해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테이블’은 67% 판매가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점차 야외 활동을 재개하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이들과 접촉을 줄일 수 있는 활동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용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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