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챌린지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한때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오명을 가졌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연예인들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플랫폼으로 주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잦아들기 시작하고 꽁꽁 묶여있던 연예계도 조금씩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모든게 코로나19 최전방에서 싸워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라며 스타들이 SNS를 통해 ‘덕분에 챌린지’ 릴레이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는 ‘존경’과 ‘자부심’ 등을 뜻하는 수어 동작인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드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 SNS에 올리고 이후 참여할 3명을 지목하는 형식의 국민 참여형 응원 릴레이 캠페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힘쓰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했다.

이미 많은 스타들이 동참했다. 보아, 유노윤호, 송가인, 박나래, 박해진, 박은빈, 이영애, 최민식, 조인성, 소유진, 이승기, 박보검, 김혜수, 하지원, 정해인, 공효진, 한효주, 한지민, 수지, 정경호, 샘해밍턴, 모모랜드,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등 연예인들이 참여해 의료인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힘입어 ‘덕분에 챌린지’는 시작 일주일 만에 3000명이 넘는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스타 챌린지-vert

스타들의 이같은 SNS 캠페인 릴레이의 시작점은 2014년 ‘아이스버킷 챌린지’다.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전세계 수많은 스타들이 동참하며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당시 유재석, 조인성, 황정민, 김준수, 이광수, 원빈, 등 국내 많은 연예인들이 동참했고 스타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국내 기부 참가자가 단시간에 4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스타들의 SNS 챌린지의 화제성과 파급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을 촉구하는 ‘소방관 GO 챌린지’, 코로나19 캠페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기 위한 ‘집콕 챌린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계를 위협받는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된 ‘착한 소비 캠페인’ 등에 연예인들이 적극 동참하며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SNS 인증샷’ 통해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투표 독려 인증샷이다. 선거철만 되면 수많은 스타들이 투표를 인증하는 캠페인을 통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마스크에 비닐장갑 착용하며 투표 독려 함께 위생까지 강조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꾸준히 환경 운동, 유기견 보호 등에 목소리를 내거나 3·1절, 광복절 등 우리의 역사를 되짚을 수 있는 날마다 태극기나 독도 티셔츠, ‘평화의 소녀상’ 등의 사진을 올리며 ‘개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매해 4월 16일이 되면 스타들의 SNS에는 노란 리본 이미지와 함께 “잊지 않겠습니다”라 해시태그가 올라오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 촉구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같은 연예인들의 SNS 캠페인이 ‘보여주기식’이란 지적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견인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스타들의 기부 여부나 액수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는데, SNS 챌린지 참여를 통해 금전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보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방법 중 하나로 부각되면서 스타들이 사회적으로 선한 에너지를 전파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SNS가 자유로운 공간이긴 하지만 부주의로 낳은 말실수는 스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SNS를 좋게 활용하면 ‘개념 연예인’이란 이미지를 챙길 수 있지만 사소한 단어 선택 하나로 그간 쌓아온게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