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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홈 개막전에 사용할 효과음 시뮬레이션을 마쳤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오는 10일 홈 구장인 포항스틸야드에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와 2020시즌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은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된다. 포항은 고심 끝에 응원가와 관중 효과음을 실전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 6일 스틸야드에서 부산교통공사와 평가전을 진행하면서 효과음 시뮬레이션도 거쳤다. 응원가를 포함해 총 10가지나 된다. 관중들이 웅성웅성 대는 효과음은 경기 내내 깔릴 예정이며, 골을 넣거나 아깝게 골이 되지 않는 장면에 맞는 ‘와~’나 ‘우~’같은 효과음이 송출된다. 구단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 커뮤니케이션팀 임정민 과장이 경기를 보면서 그에 맞는 효과음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임 과장은 “처음엔 정신이 없었는데 흥미로운 것 같다. 고요한 경기장에 환호나 탄성이 나오니까 마치 무채색 스틸야드를 ‘빨검(빨간색+검은색)’으로 채색하는 느낌”이라며 생생한 후기를 들려줬다.
구성원들의 반응도 만족스럽다. 임 과장은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디테일만 보완하면 실제와 비슷할 것 같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을 포함해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피드백을 거친 포항은 구단 서포터들에게 실제 응원 소리가 녹음된 파일을 받을 수 있는지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장내 아나운서의 경기 진행 멘트까지 섞어주면 실전과 다름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소리 없이 조용한 것보다는 낫다.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소리를 들으며 경기장을 누빈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은 공격수 일류첸코는 “청백전이나 평가전은 조용한데 함성이 나오니까 생동감이 넘쳤다. 실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시즌에 포항에서 뛰다 부산교통공사로 자리를 옮겨 상대팀으로 나선 최용우도 “소리가 있다 보니 은근히 (심리적으로)말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효과가 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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