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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비트코인(BTC)의 3번째 반감기가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와 달리 싱겁게 끝났다.
반감기 전인 지난 8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기에 12일 3번째 반감기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였지만 10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8000달러대 후반으로 크게 후퇴했고 이를 회복하지 못한채 반감기를 맞았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12일 오전 4시 23분을 지나면서 3번째 반감기가 진행됐다. 이번 반감기로 채굴자에게 블록 한 개당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은 12.5개에서 6.25개로 감소됐다. 비트코인을 처음 설계한 나카모토 사토시는 법정화폐처럼 무한정 찍을 수 있는 화폐가 되지 않도록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채굴량이 감소되도록 했다. 처음에는 블록 한 개당 채굴 보상이 50BTC였다가 이후 2번의 반감기(2012년 11월 28일과 2016년 7월 9일)를 거치며 25개, 12.5개로 보상이 감소했다. 이제부터는 채굴 보상이 다시 절반으로 줄어들어 블록 한 개 당 6.25BTC가 된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든 지난 2012년 반감기 이후 1년 동안 비트코인은 8200%나 올랐고 2016년에도 반감기 후 18개월 동안 2200%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에 대해서는 섣불리 장담할 수 없지만 공급량이 줄어든 만큼 추후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론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비관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우려해 비트코인 보유분을 일제히 매도하려 해 되려 공급량이 한시적으로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가 유례 없기 큰 만큼 이전과 같은 가격 상승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관련된 생방송을 차단해 가상자산과 관련된 동영상을 임의로 검열·삭제한다는 지적에 휘말렸다.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반감기와 관련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실시했으나 유튜브가 이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코인텔레그래프의 라이브 스트리밍은 7시간가량 이어졌고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알려진 미국 벤처 투자자 팀 드레이퍼, 비트코인닷컴의 로저 버 의장 등이 참여했다. 시청자도 2000명 이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라이브 영상이 중단된 것이다. 유튜브는 지난해 말에도 일부 암호화폐 동영상을 ‘유해한 콘텐츠’와 ‘규제된 상품 판매’라는 이유로 삭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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