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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올해 드라마 최고의 화제작 ‘부부의 세계’를 남긴 JTBC가 좀처럼 예능에선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JTBC는 ‘팬텀싱어3’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스테디셀러 음악 예능 라인업을 예고해 ‘음악 명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JTBC 예능국은 ‘비정상회담’ ‘썰전’ ‘마녀사냥’ 등 지상파에서 다루지 못했던 소재와 포맷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전성기를 누렸다. 정치교양부터 시사, 19금 토크쇼까지 예능과 다큐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선함 안겼고 그 명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JTBC 신규 예능들이 연이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과거 명성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올해 JTBC가 평일 심야 예능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77억의 사랑’ ‘정산회담’은 방송 3달 만에 나란히 종영하게 됐다. 두 예능의 포맷은 ‘비정상회담’ ‘마녀사냥’을 떠올리게 하며 JTBC에 새로운 토크쇼 예능 전성기를 안길까 기대를 모았지만 1~2%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 비슷한 시기 론칭한 ‘유랑마켓’도 2%대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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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남은 한해 JTBC 예능의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교양예능 못지 않은 JTBC의 강점은 바로 ‘음악’ 장르에 있다. JTBC는 그간 다양한 포맷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 사라진 가수들을 소환하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시즌3’(이하 슈가맨3)도 마지막 회에서 시즌 최고 시청률인 5.3%(닐슨코리아 유료기준)를 기록하며 최근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JTBC 스테디셀러 라인업 줄줄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3년만에 돌아온 ‘팬텀싱어3’도 반응이 좋다. 지난달 첫 방송된 ‘팬텀싱어3’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4.5%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팀 선발 오디션 ‘팬텀싱어’는 2016년 시즌1 이후 이어져오고 있다. 클래식을 전면에 내세워 음악 예능 소재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선 성악,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분야의 도전자들로 안방 1열에서 마치 품격 있는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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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바로 ‘히든싱어’와 ‘비긴어게인’이다. 2012년 첫 방송을 시작해 2018년 시즌5까지 방송된 ‘히든싱어’는 2년 만인 올 하반기 새 시즌 컴백을 앞두고 6번째 시즌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히든싱어’는 출범 당시 ‘모창’을 내세워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의 대결로 신선한 음악 예능이란 평을 얻었다. 특히 최근 핫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영탁, 김수찬 등 스타의 산실이었던 만큼 시즌6에선 또 어떤 스타를 탄생시킬지 주목받고 있다.
감성 음악예능 ‘비긴어게인’도 시즌4로 오는 6월 새단장 해 돌아온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해외 낯선 도시 대신 국내 다양한 장소로 버스킹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JTBC 측은 “‘비긴어게인’ 시즌4 ‘비긴어게인 코리아’가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음악으로 위로할 것”이란 포부도 전했다. 라인업도 탄탄하다. ‘비긴어게인 코리아’에는 가수 이소라, 헨리, 악동뮤지션 수현, 하림, 크러쉬, 정승환, 기타리스트인 적재 등이 출연을 예고했다. 이들이 완성해나갈 감동적인 국내 버스킹 향연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고막 휴식’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