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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대구 데얀.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어느덧 40대 킬러 대결이 됐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전북 현대 이동국과 대구FC 데얀이 올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전북과 대구는 오는 24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020 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동국과 데얀은 K리그 통산 최다골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동국은 539경기에서 225골(77도움)을 터뜨렸고, 데얀은 359경기에서 189골(45도움)을 기록했다. 통산 득점 3위 김신욱(132골)과는 격차가 상당히 커 두 공격수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979년생인 이동국에 이어 1981년생인 데얀도 올해 우리나이로 40대에 접어들었다. 40대에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를 누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자기관리 능력은 박수 받을만하다. 이동국과 데얀은 지난해 나란히 장기간 이어오던 대기록이 중단된 공통점이 있다. 이동국은 2018시즌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골을 기록하다 지난시즌 9골에 그쳤다. 데얀은 2018시즌까지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단 3골에 머물렀다.

두 베테랑 공격수는 2020시즌에도 여전히 특급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올시즌 이동국과 데얀은 선발 자원보다는 조커로 활용되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풀타임을 뛰는 것 보다 후반에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한방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동국은 개막전에서 수원을 상대로 후반 막판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내면서 이미 올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데얀은 1~2라운드 연속으로 후반에 교체 투입돼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시도한 6개의 슛 가운데 4개가 유효슛으로 이어질 정도로 정확도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 공격수는 서로를 존중하는 라이벌이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데얀은 지난 9일 인천과의 개막전 직후 “이동국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 “최다골 기록은 내가 중국에 2년간 다녀오지 않았다면 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내 목표는 200골을 넣고 싶다. 외국인으로서 많은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오래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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