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키움 안우진. 사진 | 스포츠서울 DB

[고척돔=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키움 불펜의 마지막 퍼즐 조각, ‘파이어볼러’ 안우진(21·키움)이 돌아온다.

안우진의 1군 복귀가 가시권에 놓였다. 지난 6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3일 LG전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첫 점검을 마친 뒤 사흘만에 이상 없이 등판에 나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고 구속은 151㎞까지 찍혔다. 고교 시절 스카우팅 리포트가 150㎞ 중반 가량 찍혔던 점을 고려하면 거의 제 컨디션으로 돌아온 셈이다.

당초 안우진의 예상 복귀 시점은 7월이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5선발 자리에서 이탈한 뒤 비시즌 대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재활조에 포함돼 국내 머무르며 내내 회복에 매진했다. 지난 3월 말 투수 재활 과정 가운데 단계별로 투구수를 늘려가는 ITP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키움 손혁 감독은 “기본적으로 7월을 생각하고 있지만, 던지는 내용을 보니 1주일 정도 빨라질 것도 같다. 어깨에 무리도 없고 속도도 유지돼서 좋게 생각 중”이라고 바라봤다. 당연히 비시즌 구상했던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그는 “영상을 전해 받아 보고 있다. 그러나 등판 모습을 직접 보지 않으면 혼돈을 줄 가능성도 크다. 영상을 보면서 말은 하고 있지만, 본인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좋게 진행된다고 보고 있다”며 당장의 평가는 삼갔다.

사실 비시즌 키움은 구원진 구성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지난해 가을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벌떼 불펜’이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손 감독은 남은 퍼즐을 파이어볼러라고 바라봤다. ‘마무리’ 조상우가 건재하긴 했으나, 그 외 강속구 투수는 전무했다. 스프링캠프 멤버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건 김정후(32)였으나 역시 개막 직전 부상으로 이탈했다.

안우진이 복귀한다면 우선은 선발 강판 직후 투입될 예정이다. 손 감독은 “중간 셋업맨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5~6회 등판해 한 두번 정도 편하게 던져서 괜찮으면 순차적으로 뒤로 미뤄가며 투입하겠다”며 “8회를 잘 던지는 불펜 투수는 6~7회에서도 부담을 덜 갖기 마련이다. 이영준이 버텨주고, 김상수가 돌아온다면 안우진까지 더해 더 유동적인 운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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