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기관과 개인·법인투자자들에게 1총 1조원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판매하고 개인·법인투자자들겐 사기적 판매로 수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는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구속기소된 가운데 그가 한 투자자와 대화에서 ‘법무법인 지평의 관계자들이 라임자산운용의 금융감독원 관련 문제를 해결해 줬다’는 취지의 말을 해서 주목된다. 해당 지평 관계자들은 “정상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했으며, 장 전 센터장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9일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장 전 센터장은 지난 1월 한 투자자와 대화에서 “지평의 서문용채 고문이란 분이 금감원의 국장 출신이다. 라임자산운용의 금감원 문제는 그분이 계속 풀어줬다”고 말한 뒤 이어 “심희정 변호사란 분이 TRS(총수익스와프) 관련 우리나라 1인자다. 차후 장관 얘기까지 나온다. 그분이 라임자산운용의 금감원 쪽을 많이 봐줬다”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현재 라임사태 관련으로 구속된 김정훈 전 청와대 행정관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거론된다. 장 전 센터장은 “금감원 쪽은 이분이 다 도와준다. 서문용채 고문부터 해가지고. 이분이 금감원에서 대통령 비서실로 파견나가신 분이다. 이분이 전부 어레인지(연결) 해줬다. 이분하고 그 회장 분하고 같은 고향 친구다”고 말했다.
서문 고문은 한국은행 은행감독원과 금감원 기획조정국장, KB국민카드 상임감사위원을 거쳐 2014년부터 지평의 고문을 맡고 있다. 2018년부터는 전북은행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심 변호사(사법연수원27기)는 법무법인 세종을 시작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변호사를 거쳤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금감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은행분과 자문위원을, 2018년엔 금감원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 위원을 맡았다. 지평엔 2013년부터 몸담고 있으며 지난 2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선임됐다.
서문 고문과 심 변호사 측은 장 전 센터장의 전언과 관련해 “(라임자산운용에)정상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했다”라며 “장 전 센터장은 알지도 못 하고 언급된 배경도 모른다. 언급된 사실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의 보고서에도 라임펀드 법률대리인으로 소개된 지평은 라임자사운용과 관련해 다양한 법률대리를 맡았다. 지평 관계자는 “(라임 관련)오랜 기간 동안 다양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평은 2018년 5월 착수된 캄보디아 칠성해 해안가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의 법률대리를 진행했다. 라임펀드인 ‘라임 플루토 FI D-1호’가 해당 사업에 1억달러(1276억원 상당)를 KB증권의 파생결합증권(DLS)를 통해 투자했으나 현재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장 전 센터장은 전날 자본시장법위반(사기적 부정거래행위), 특경법위반(사금융알선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장 센터장은 펀드 가입자들에게 수익률 및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한 거짓된 정보를 전달하며 2000억원대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konplash@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