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2군행을 통보 받은 한화 베테랑들의 복귀 시점은 언제일까.
한화가 길었던 18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7-6 승리, 18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이 경기 직후 진행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3-2로 승리하며 2연승 행진까지 달렸다.
주축 베테랑 없이 일궈낸 성과다. 한화는 14연패 한 지난 7일 한용덕 전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8일 퓨처스 감독이었던 최원호 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부임 직후 송광민 이성열 최진행 이태양 안영명 등 투타 주축을 이루던 베테랑 선수 10명을 2군으로 보내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며 1, 2군 대거 물갈이를 시도했다. 연패를 끊은 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이 워낙 많았다.
체질 개선은 여전히 한화의 발목을 잡는다. 2군행을 통보받은 베테랑들의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연패 기간 무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질타를 받았던 이들이지만,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흔들렸던 멘탈과 무너진 체력을 다시 다잡고 있다. 이성열은 2연속경기 타율 0.333(6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최 대행도 1군에서 꾸준히 베테랑들의 성적을 보고받으며 복귀 시점을 재고 있다. 최 대행은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낸 것에 대해 “당시 남아있는 선수들보다 기록이 좋은 선수가 없었다. 수비를 강화하고 마운드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
2군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상승세를 보여준다면 빠른 시일 내에 1군에서 다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연패를 끊어낸 두 경기에서 이용규, 김태균 등 베테랑들이 보여준 악착같은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 대행은 “2군에 간 선수들이 계획대로 좋은 회복세를 보여주면 된다. 조만간 조금 더 힘있는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고 희망을 말했다.
중심 타자 이성열의 상승세도 고무적이다. 이성열을 2군으로 내려보낸 이유는 타격 부진, 하나였다. 최 대행도 “타격 코치가 하루 봤는데도 연습 배팅에서 정타가 안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타석에 서는 것 자체로도 본인에게 너무 힘들고 큰 도움이 되지 않기에 회복을 먼저 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평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1군에 있을 때보다 회복이 괜찮다는 얘기가 들린다. 워낙 안 좋았던 선수들이 내려간 것이기 때문에 빨리 내리길 잘한 거라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몸을 다잡고 올라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행은 빠르면 오는 18일 대전 LG전을 베테랑들의 복귀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의 2군행 원인은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부진’이었다. 상승세를 탄 팀 전력에 다시 합류하기 위해선 팀에 보탬이 되는 전력임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