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롯데 노경은(36)의 속구는 140㎞대 초반에 그쳤다. 그러나 빠르지 않은 속구를 보완하는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승리를 추가했다. 강속구 투수에서 완급조절형 투수로 환골탈태한 17년차 관록투가 돋보였다. 노경은은 16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경기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6회까지 87구를 던지며 3안타(2홈런)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3승을 거뒀다.
노경은은 1회 선두타자 서건창 상대 2스트라이크에서 무회전 너클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최근 그는 너클볼을 간간이 섞어 던지며 타자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다. 1회를 10구로 가볍게 마친 노경은은 2-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김하성에게도 너클볼을 던져 타자의 노림수를 흐트렸다. 김하성 상대 노경은의 빠른공은 142㎞에 그쳤지만 결국 130㎞대 중반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결정구로 삼았다. 김하성은 좌익구 방면 뜬공으로 아웃됐다.
노경은은 곧이어 최근 타격감에 물이 오른 박동원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143㎞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 향했는데, 박동원이 괴력을 발휘하며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노경은은 김혜성과 전병우를 삼진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
3회를 삼자범퇴로 매조지한 노경은은 4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정후에게 131㎞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쉬운 점은 홈런 2개를 허용한 것이었는데, 두번째 홈런은 5회 나왔다. 노경은은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110㎞대 초반의 느린 커브를 연속으로 던져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허정협에게 던진 140㎞ 투심이 공략당하며 추가실점했다. 그러나 실점은 거기까지였다. 노경은은 4-3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박진형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이날 노경은의 속구 최고구속은 143㎞이었다. 그리고 가장 느린 변화구였던 너클볼은 최저구속은 101㎞였다. 구속차이가 42㎞에 달했다. 노경은은 그 사이에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요소요소에 활용하며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경기 후 롯데 허문회 감독은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경은이 노련하게 경기를 풀었다”라며 승리발판을 놓은 선발투수를 높게 평가했다.
kenny@sportsseoul.com


![[포토]\'승리투수 노경은과 하이파이브\' 허문회 감독](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0/06/18/news/2020061801001134100077771.jpg)
![키움전 역투펼치는 노경은[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0/06/18/news/202006180100113410007777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