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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 스쿨의 첫 흑인 학생 중 1명인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 딜리베 온예아마. 출처|BBC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영국 명문 남자 사립학교인 이튼 칼리지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해 반(反) 인종차별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50년 전 인종차별 사건을 사죄했다.

A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이튼 칼리지의 사이먼 헨더슨 교장은 23일 (현지시간) 학교 최초 흑인 학생 가운데 1명인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 딜리베 온예아마(69)가 재학 중 겪은 인종차별에 대해 “학교를 대표해 직접 사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튼 칼리지 교장의 사과는 BBC 방송이 온예아마의 인종차별 경험을 재조명하면서 진행한 전화연결에서 이뤄졌다.

온예아마는 지난 1960년대 이튼 칼리지를 다니는 4년 동안 “왜 피부색이 검냐”, “머리에 얼마나 많은 구더기가 있느냐” 등의 말로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내용을 담은 책 ‘이튼의 흑인(Nigger at Eton)’을 1972년 발간했다.

온예아마의 이같은 폭로 이후 이튼 칼리지는 그에게 학교 방문을 금지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자 전 세계적으로 반(反) 인종차별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인종차별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이튼 칼리지도 과거의 인종차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