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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2020시즌 키움의 새 필승조가 대반격의 서막을 연다.
7월을 출발하는 키움 필승조 구성은 손혁 감독이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리그 최상급 마무리로 꼽히는 조상우는 올해도 건재했지만, 셋업맨을 확정하기까지는 개막 후에도 두 달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최종 멤버는 김상수, 안우진, 이영준, 김태훈, 양현이다. 지난해 홀드왕 출신의 베테랑, 155㎞ 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자연 커터를 보유한 좌완, 롱릴리프가 가능한 우완,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잠수함까지 완벽한 조합을 자랑한다.
지난해 키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린 저력은 ‘벌떼 불펜’에서 나왔다. 그때와 비교해보면 면면은 달라진 상태다. 스프링캠프 직전 극적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오주원은 5월 10경기 평균자책점 9.00을 남기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출전 기록이 꽤 됐던 윤영삼과 김성민도 올해는 아직 1군에서 뛰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김상수와 안우진이 익숙한 얼굴이지만, 둘 다 6월에야 본궤도에 올랐다. 10경기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했던 김상수는 5월을 끝으로 말소됐다. 2군에서 재정비한 뒤 6경기 평균자책점 3.00으로 페이스를 되찾았다. 손 감독은 “초반 몸을 많이 눕힌 채 공을 던지던 걸 잘 수정해온 게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안우진은 부상으로 비시즌 내내 재활군에 머물다가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직후 LG전에서부터 150㎞를 웃도는 공을 뿌리며 2경기 연속 무안타 무자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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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가 완전체가 된 7월, 불펜 운용법에 소폭 변화도 감지된다. 손 감독은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면 조상우가 8회 한두 번 정도는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 예고한 뒤 “김상수, 안우진, 김태훈, 이영준 4명으로 6~8회를 꾸리는 게 기본 구상이다. 어느 이닝을 누가 시작해야 제일 좋을지가 문젠데 어느 정도 정리는 됐다. 김상수와 이영준은 웬만하면 선발 바로 뒤에 붙여주려고 한다. 그동안 주로 8회에 나섰던 이영준은 이제 6~7회 등판도 시키며 부담을 줄여주려 한다. 안우진은 접전 상황에 써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키움의 불펜은 올해도 막강하다. 4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구원진 평균자책점 3.42로 리그 선두다. 리그 1위 NC는 7.67로 최하위까지 떨어진 상태이고, 5월 꼴찌(7.58)였던 두산은 그나마 6월 성적으로 4위(4.32)까지 올라섰다. 어쨌든 대권 경쟁을 하는 팀들과 비교해 가장 비교 우위를 갖는 전력이다. 앞서 1점 차 승부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둘 수 있던 것도 접전 차를 지켜낸 필승조의 공이 컸다. 선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돌아오기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불펜이 얼마나 버텨주느냐 여부가 7월 정상 등극을 좌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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