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프리드 자하
EPL 크리스탈 팰리스FC 소속 윌프리드 자하. 출처|자하SN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28·크리스탈 팰리스FC)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에서 자하에게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12세 소년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자하는 12일 애스턴 빌라와 치른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0-2 패)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오늘은 이것으로 깨어났다”는 글과 함께 그가 받은 인종차별적 메시지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쿤 플레이크(Coon Flakes)’가 들어간 사진과 하얀 고깔 가면이 특징인 KKK(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 무리 사이에서 눈을 가린채 앉아있는 흑인 남성의 이미지가 담겨있다.

자하의 글에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주 경찰이 문제의 메시지를 발송한 계정의 소유자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고, 얼마 안 가 솔리헐에 사는 12세 소년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소년은 구금 상태라고 전한 뒤 “협조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 호지슨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은 용의자가 체포되기 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가 경기 날 이런 비겁하고 야비한 공격에 잠을 깬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자하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은 잘한 일이다.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는 2주 전에 선수, 감독 및 코치진과 그 가족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이나 협박 등의 메시지를 받으면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자하는 잉글랜드 각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2012년 잉글랜드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후보로 발탁됐다. 하지만 2016년11월 국적을 고국인 코트디부아르로 변경해,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 발탁,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토고전에 공식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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