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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서장원기자] 대학 야구 활성화를 위해 감독들이 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선수들이 일찍 KBO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19일 대표자(감독)회의를 개최하고 이른바 ‘얼리 드래프트’를 논의한다. 대학 선수들은 졸업 예정자에 한 해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갖는다. 고교 유망주가 프로 입단에 실패하면 4년제 대학보다 2년제 대학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프로에 입단해야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게 학생 선수와 학부모의 공통된 생각이다. 예전과 달리 장학금을 지급해가며 운동부를 유지하는 대학이 줄어든데다, 이른바 C0룰 도입으로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등 부담이 따르는 것도 4년제 대학을 기피하는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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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감소는 대학 운동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지방의 일부 대학은 학생수 감소로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 우수한 학생이 입학하는 것은 대학의 생존문제와도 직결돼 감독들이 대략적인 의견 합의를 봤다. 얼리 드래프트를 꾸준히 주장해 온 사이버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충식 감독은 18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대학선수의 얼리 드래프트 허용에 (감독들간)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대학 사정에 따라 반대 의사를 낸 감독도 있지만 찬성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져 있다. 대표자회의에서 종합적으로 의견을 모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내년에 시행이 되더라도 올해 9월 수시 전형 시작 전에 가부 결정이 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감독들이 공개하는 이유는 명쾌하다. 경쟁력 확보를 통한 대학야구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얼리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되면 대학야구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저학년 때 야구를 소홀히 하다가 4학년 떄만 바짝 열심히하는 선수들도 있다. 2년 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으면 저학년 때부터 열심히 할 명분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취업과 직결되는 문제라, 대학 선수들이 자신의 진로를 빨리 결정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동의대 정대현 코치는 “지난해까지는 4학년이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진로상담을 했다. 프로 입단 가능성이 낮은 선수들에게 사실상 다른 직업을 권유하는 과정인데, 2학년 마칠 때로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준비할 시간이 1년밖에 없으면 기간도 짧고 상대적 허탈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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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프로 구기종목 중 대학졸업예정자만을 대상으로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곳은 야구가 유일하다. 물론 규약상 고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대학에서 승인하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다. 프로-아마 협정서에는 대학 중퇴를 하더라도 졸업 연도에 맞춰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가령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던 선수가 2년을 다니고 중퇴를 했다면, 2년 후에 드래프트 자격을 얻는다는 의미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여론도 있지만, 학생선수들이 학업을 마치도록 장려하고, 무분별한 중퇴를 방지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어 협정서에 내용을 담은 상태다.
zzang·superpow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