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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일본 화보집 ‘현빈, 해병대의 날들’. 출처|아사히신문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배우 현빈이 해병대 복무 당시 발매된 화보집이 일본에서 재발매되는 가운데, 현빈의 소속사와 출판사 간에 갈등이 불거졌다.

현빈의 소속사 측은 “공익 목적의 사진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전동의 없이 이용했다”면서 출판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 종영 뒤 일본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돼 시청률 상위 10위권 내에 머무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지난 18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일본 내 인기에 힘입어 배우 현빈의 병영 화보집인 ‘현빈, 해병대의 날들’을 오는 9월 7일 재발매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집은 지난 2012년 한국에서 ‘아름다운 그 남자, 현빈의 해병일기’로 발간됐으며, 2014년 일본 출판사와의 계약으로 일본에서 ‘현빈, 해병대의 날들’이라는 오프라인 사진집 형태로 발매됐다.

이에 대해 현빈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19일 “2014년 발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일본 재발간에 대해 듣지 못했다”며 “일본 아마존에서 선 예약 판매하는 걸 발견하고 현지 출판사에 연락했더니 ‘한국 소속사와 사전 협의가 된 줄 알았다’며 당황해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2014년 발간 때는 해병대 일이라고 생각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다르다. 공익 목적으로 찍은 사진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전 동의 없이 이용하고 그로 인해 특정 기업이 사익을 취한 것은 문제가 된다. 오늘 자사 로펌과 이야기를 했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일본 출판사와 복간 재계약을 이행한 국내 출판사 플래닛미디어 관계자는 “5년 전 출간했던 콘텐츠 그대로 새로 들어간 내용 없이 복간하는 것”이라며 “‘배우 현빈’이 아닌 ‘해병대 현빈’을 다룬 책으로 해병대와 출판사 간 협약으로 발간한 책이기에 현빈의 전 소속사, 현 소속사 모두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현빈 화보집 일본 재발행 소식은 언론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이와 관련해 해병대와 국내 출판사가 협의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2012년 현빈이 해병대 복무 당시 화보집을 발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병대가 공무원 신분으로 초상권이 적용되지 않는 현빈을 이용해 수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현빈은 무료로 참여한다는 동의서에 서명했고, 현빈의 전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도 출연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협의했다.

하지만 에이엠엔터테인먼트는 화보집이 일본에서 발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병대 홍보 책자를 출간한 출판사와 해병대에 업무 협조 공문을 보내 “현빈의 사진이 포함된 해병대 홍보 책자가 상업적으로 판매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