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020 KBO 2차 신인드래프트, 모자의 주인공은 누구?
2020 KBO 2차 신인드래프트장에 설치된 10개구단 모자.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공은 상위 기구로 넘어갔다. 이르면 올해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학 선수들이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확장돼 고교 선수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19일 대표자(감독)회의를 개최하고 이른바 ‘얼리 드래프트’ 허용에 관한 의견을 모았다. 36개 대학 중 3개 학교를 제외한 33개 대학이 찬성(91.6%)표를 던져 통과됐다. 반대의사를 표한 3개 대학도 선수 구성 등의 이유로 추후 참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연맹 관계자는 “학생선수들에게 취업의 길을 확대하자는 취지와 더불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대표자회의 결과를 알려주고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리 드래프트는 4년제 대학 선수들이 2학년 과정을 마친 뒤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제도다. 각 대학 감독들도 선수들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저학년 때부터 기량 발전에 열을 올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교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선수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여겨지던 문화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이제 첫발을 내디딘 만큼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KBSA와 협의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 정식 요청을 해야한다. KBO도 기본적으로는 찬성하지만 규약뿐만 아니라 프로-아마 협정서 등 개정해야 할 사안이 많아 심사숙고할 가능성이 높다. 스카우트협의회(팀장회의)에서 실무적 판단을 한 뒤 실행위원회(단장회의), 이사회(사장회의) 등을 통과해야 해 단시간에 얼리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학연맹측은 “고교 선수들이 지원서를 제출하는 9월 수시전형 전까지 ‘프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만 있어도 대학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위 기구의 애정어린 관심이 필요하다”고 읍소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