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화 윤대경,
한화 윤대경이 27일 대전 SK전에서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비록 현실은 암울할지라도, 미래를 밝히고 있다. 불펜진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20대의 젊은 투수들로 꾸릴 수 있게 됐다.

순위표 맨 아랫쪽으로 떨어진 한화는 사실상 최하위를 탈출하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참담한 성적에도 한화는 꿋꿋하게 젊은 투수 위주로 마운드 정비에 힘쓰며 그 결실을 조금씩 보고 있다. 오른손 투수 윤대경(26)과 신인 우완 사이드암 강재민(23), 오른손 투수 김종수(26)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기는 경기에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35) 앞에 이들 3명을 적절히 배치해 필승조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3일 LG전에선 선발 김민우에 이어 윤대경(0.2이닝)~강재민(1이닝)~김종수(1이닝)가 이어던진 뒤 9회 마무리 정우람에 공을 건네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굴곡진 야구인생을 걷고 있는 윤대경은 2013 7라운드 6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지만 방출된 뒤 일본독립리그를 거쳐 한화에서 뛰고 있다. 힘겹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31일 현재 29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61로 오른손 구원투수 중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회말책임진강재민[포토]
한화 불펜 강재민이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8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단국대 출신 사이드암 강재민도 신인답지 공격적인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28경기에서 6홀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0.90에 불과하다. “상대가 파악을 하고 나올 것이고, 고비도 올 것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던 강재민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2013 8라운드 74순위의 김종수는 아직 기복을 보이는 편이지만, 대량실점은 하지 않고 있다. 박상원(26)도 최근 7연속경기 무실점으로 다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왼손 투수가 부족하지만, 송윤준(28)이 18경기 등판해 15.2이닝(평균자책점 6.32)을 던지고 있다. 아직 경험부족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활과 조정 기간을 가지고 있는 황영국(4홀드, 평균자책점 7.24)도 6월 3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퓨처스리그에선 지난 26일 LG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 중이다.

차세대 마무리로 꼽히는 기존 박상원과 올시즌 불펜투수로 준비한 김진영(28) 등까지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불펜 주축이 모두 20대다. 한화가 어려움 속에서도 불펜진 세대교체의 희망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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