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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세대 공감 그림책, We’re book friends!‘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조부모와 손자녀를 책 친구로 맺어주는 온라인 프로그램이 고양시립삼송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세대공감 그림책이 기획한 ‘온라인 세대 공감 그림책, We’re book friends!‘가 그것이다.

쌍둥이도 세대차가 난다는 초스피드 시대인 요즘, 부모와 자녀도 아닌 조부모와 손자녀의 마음 거리는 어마어마하다. 사고방식과 생활습관, 취미, 뭐 하나 공통점이 없는 두 세대가 그림책을 통해 함께 하고 있다.

‘세대공감 그림책’ 프로그램은 조부모와 손자녀가 책 친구로 한 팀이 돼 12주 동안 연극배우, 안무가, 뮤지컬 배우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역할극, 랩 따라 부르기, 달팽이 러너, 나만의 스웩 자랑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니어 모델이면서 프로그램 운영팀인 ㈜더조이플러스의 이주연 대표는 “조부모님 연령이 대부분 6~70대라서 온라인 접속부터 힘들어했다. 화면으로 소통하는 방식도 많이 낯설어하셨는데, 손자녀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며 “서로 격려하고, 이해하면서 매주 수업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이미 세대공감을 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강조했다.

참가한 8개팀의 조부모 중 청일점인 진영록 할아버지(74)는 “뭐를 키고, 뭐를 하고 복잡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답답해하던 손녀가 좋아하니까 나도 좋다”고 했다. 활달하고 적극적인 손녀 진이린(9)양은 “이렇게라도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부모와 손자녀들은 12주 동안 3권의 책을 읽고, 결과물로 작은 발표회를 갖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대면하고 있지만, 그래도 강사와 참가자들 사이에 친밀감도 형성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고 있는 연극배우이자 동화구연가인 전소현씨는 조부모 육아가 많은 현실에서 이렇게 두 세대가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손자녀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화면에 등장하는 조부모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삼송도서관 이선화 관장은 “조손 세대가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먼저 실현됐다. 평면적이었던 책이 온라인을 통해 다각화되는 것은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타 세대에 비해 더욱 단절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어르신들이 온라인을 통해 손자녀와 소통하고, 디지털 시대를 경험하는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

온라인 세대 공감 그림책, We’re book friends!‘는 문화체육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20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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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