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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소리도 없이’ 강렬하다.
12일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지난 8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고 유아인, 유재명의 열연에 빈틈없는 99분이 완성됐다. 유아인은 대사 하나 없지만 어느 작품보다도 돋보였고, 유재명도 그런 유아인의 곁에서 훌륭한 합을 맞췄다. 유괴된 아이 초희 역의 문승아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힘을 보탰다.
말이 없는 유아인 표 태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홍의정 감독은 “선택하지 못한 자신의 신체, 환경이 보이도록 설정하고 싶어서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를 넣었다”고 설명하며 “태인 캐릭터를 썼을 때 이 인물이 아무리 말을 해도 세상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이 인물은 말이 없는 캐릭터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아인도 무성연기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과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는 “대사가 없는 인물이었지만 더 과장된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오히려 그런 부분을 지양하고 경계하면서 대사가 없다는 게 연기에 부담되지 않도록 촬영 내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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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 역의 유재명은 “지금까지 연극과 영화 등 많은 작품 했는데 단연코 행복감을 주는 시나리오 중 톱에 꼽히는 작품”이라고 미소 지으며 “이 작품이 주는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고 애정을 밝혔다.
뻔하지 않은 전개 역시 ‘소리도 없이’의 매력 포인트다. 유재명은 영화의 ‘상대성’에 주목했다. ‘소리도 없이’에는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다.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다.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신앙심은 깊은 창복 역할에도 더욱 눈이 가는 이유다. 그는 “우리 영화는 상대성에 관한 이야기 같다”며 “선과 악, 우연과 필연, 삶과 죽음 등 경계에 관한 영화라면 창복에게 신앙은 삶인 것 같다. 진정한 신앙심이 있다면 이 일을 거부했겠지만 삶이었기에 받아들였을 거다. 창복은 특별히 신앙심이 깊은 착한 사람, 이 일을 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라고 구분할 수 없는 상징적 인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좋은 것들이 살아남고 나쁜 것들은 사라져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좋게 느껴지는 바가 있다면 좀 더 기특하게 여겨주시고 여러분들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시기 바란다. 그러면 우리도 힘을 내서 더 좋은 순간을 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5일 개봉.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