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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프로 선수라 할지라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누의공과’다
누의공과는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쳤다’라는 뜻이다. 베이스를 밟고 지나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종종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누의공과는 수비팀이 발견해 심판에에게 어필했을 때 주자가 아웃된다. 당연히 밟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주자의 움직임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흔치 않은 실수이기에 프로야구 출범이래 39년동안 단 36번(18일 현재) 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그중 35, 36번째 누의공과가 지난 17일 하루에 일어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35번째 누의공과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더블헤더 1차전에 나왔다. 4-4로 맞선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대주자로 투입된 한화 이동훈이 임종찬의 안타 때 2루를 거쳐 3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그러자 삼성 박혜민은 이동훈이 2루를 밟지 않고 지나쳤다고 내야진에게 알려줬고 김상수가 베이스를 터치해 아웃 처리했다. 득점권 찬스를 놓친 한화는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고 연패 탈출에도 실패했다.
이어 같은 날 창원 NC파크에서 NC와 롯데 전에서는 박민우가 36번째 누의공과를 범했다. 박민우는 3회말 1사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갔다. 이어 양의지의 외야 플라이 때 롯데 수비진이 타구를 놓칠 것 같자, 2루까지 진루했다. 결국 뜬공 처리되자 황급히 1루로 귀루했지만 누의공과로 아웃을 당했다. 박민우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왼발이 3루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다시 2루 베이스를 밟아야 하지만 그냥 돌아온 것. 눈치를 챈 롯데 내야진은 2루 베이스를 터치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누의공과는 흔치 않은 일이다. 프로야구에서 하루에 두 번이나 누의공과가 발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자는 급한 마음에 저지를 수 있는 실수다. 반면 수비하는 야수들은 경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는 주자 역시 마찬가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막판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긴장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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