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남아공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한국의 주장 박지성(오른쪽)과 충돌한 뒤 손을 내밀고 있다.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빈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6·아르헨티나)가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마스체라노는 1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며 “아르헨티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도록 도와준 에스투디안테스에 감사하다. 그동안 나와 함께한 팀, 동료에게 모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자국 명단 리버플레이트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2006년 웨스트햄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그리고 2007년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사비 알론소, 스티븐 제라드 등과 역대 최강의 미드필더진을 구축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010년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뒤 8시즌동안 정규리그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전성기를 누렸다. 폭넓은 활동량과 투쟁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하는 데 앞장 섰다. 유럽에서 그는 ‘마지우개’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도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과 더불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하면서 A매치 통산 147경기를 소화했다.

선수 황혼기 중국 슈퍼리그(허베이)를 거쳐 최근 조국으로 돌아가 에스투디안테스에서 활동했지만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등 노쇠화 기미를 보였다. 결국 스스로 유니폼을 벗고 제2 인생을 그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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