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홍진영이 예능에서 사라졌다.

최근 대학원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홍진영은, 이후로도 새 앨범 활동 및 SBS ‘미운우리새끼’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 갔다. 그러나 표절 여부가 확실하게 매조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그의 활동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물론 아직 가부여부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다. 홍진영은 선제적으로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 사과했고 학위를 반납했다. 학교 차원에서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논란이 휩싸인 상태에서 예능 속 홍진영의 모습에 불편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그의 책임론도 대두됐다. 그대로 방송을 송출한 방송사에도 쓴소리가 더해졌다.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지난 주말부터는 예능 속 홍진영의 분량이 실종됐다.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통편집 됐고,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도 홍진영-홍선영 자매의 분량이 없었던 것. 거의 매주 등장했던 홍자매의 부재 뿐 아니라 스튜디오에 고정 출연하던 홍진영의 어머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SBS 측은 지난달 30일 “홍진영 관련 아이템을 당분간 다루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도 녹화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분간 출연하지 않는건 기정사실화지만, ‘하차’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결국 도의적인 책임을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고정 출연자이자 한 식구기도 한 홍진영을 믿고 지지하던 프로그램 측도 결국 결단을 내렸다. 한 방송 관계자는 “논란과 의혹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출연진을 정리하는 건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하다”며 “그 것이 자칫 인정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기 때문에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논란에 휘말린 자체가 국내 연예계에서는 책임 소재가 명확해야만 용인이 되는 분위기라 불가피”라고 덧붙였다. 매사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던 ‘홍타민’ 홍진영이기에, 이번 논란이 더욱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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