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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홀슈타인 킬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하는 이재성(28)이 1부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이재성이 이끄는 킬은 11라운드를 마친 2020~2021 2.분데스리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6승4무1패 승점 22을 확보한 가운데 2위 그로이터 퓌르트(21점), 3위 보훔, 4위 함부르크(이상 20점) 등에 근소하게 앞서며 순위표 맨 위에 자리한 상태다.

이재성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이재성은 12일 얀 레겐부르크 원정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을 폭발시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제로톱 역할을 수행한 이재성은 0-1로 뒤진 전반 32분 강력한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5분 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함 마무리로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재성의 맹활약으로 킬은 리그 3연승 및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를 내달렸다.

이번 시즌 이재성은 리그 1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선발로 10경기 출전했고, 교체로는 한 경기에 나섰다. 풀타임 출전은 6회에 달한다. 여기에 3골2도움으로 두 경기에 하나 꼴로 공격포인트를 착실하게 쌓고 있다. 수치만으로 이재성의 존재감을 다 표현할 수는 없다. 일찌감치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이재성은 이번 시즌에도 기민한 움직임과 영리한 플레이로 킬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최전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팀 내 최고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이재성은 팀의 승격을 견인해 꿈에 그리던 1부리그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이재성은 지난 2018년 킬에 입단한 후 지속적으로 분데스리가 진출을 노렸다. 지난 시즌 팀의 승격이 좌절된 후에는 잉글랜드, 독일 등 1부리그 팀 이적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이적은 좌절됐다. 선수로서 좌절감이 들 수 있는 환경에서도 이재성은 킬에 남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이재성은 자유롭게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현재 흐름대로 킬이 1,2위를 유지한 채 시즌을 마감할 경우에는 킬과 함께 1부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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