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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러셀, 아내가 와서 더 잘하나….”
다시 연승 모드로 돌아선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21득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외인 러셀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장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1)으로 완파했다. 개막 이후 7연패에 빠졌다가 5연승으로 반전했던 한국전력은 지난 6일 대한항공에 패하며 오름세가 꺾였다. 그러나 지난 11일 우리카드를 다시 3-2로 누른 데 이어 현대캐피탈에 셧아웃 승리를 따내면서 연승 모드로 돌아섰다. 승점 22(7승8패)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승점 20)를 밀어내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두 경쟁 중인 대한항공(승점 30)과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이상 승점 29) 추격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외인 러셀이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1득점(공격성공률 58%)으로 날아올랐다. 세트마다 기복있는 플레이로 지적받았던 그는 이날 1세트 8득점으로 날아오른 데 이어 3세트(9득점)에도 막판 3연속 공격 성공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으며 승리 히어로가 됐다. 장 감독은 “러셀의 세트 기복이 줄어든 게 승리 요인이 됐다”며 “역시 아내가 와야 하나보다. 그저께 (한국에) 아내가 와서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러셀의 아내는 미국 대학 1부리그 주전 레프트 출신의 이유하 씨다. 러셀과 이 씨는 같은 대학 남녀배구팀 선수로 뛰다가 부부 연을 맺은 것으로 유명하다. 러셀의 진정한 조력자다. 장 감독은 “현재 같은 집에 머물고 있으나 러셀의 아내는 별도 (격리하는)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또 러셀의 컨디션이 나아진 것에 대해 최근 10분 먼저 웜업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웜업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여서 개인 트레이너를 붙였다. (선수 전체) 몸풀기 10분 전에 먼저 한다. 효과가 있는 듯하다”며 “세트 기복은 스스로 안고 가야 하는 부담이다. 이겨내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또 이시몬에 대해 “궂은일을 다하면서 빛이 나는 선수다. 블로킹 등 공격 능력이 다소 모자라도 수비에서 커버한다. 특히 러셀의 수비 약점을 그가 잘 메우기에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현대캐피탈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부담이 느껴지는 팀이다. 앞으로 열흘간 4경기를 치러야 하는 가운데 3-0으로 이기고 체력을 비축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