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그룹 비투비 정일훈은 술수를 쓰면 진정 마약 투약이 적발될 줄 몰랐던 걸까, 아님 안일했던 걸까. 치명적인 과오로 비투비 활동은 물론 자신의 커리어에도 오점을 남겼다.


정일훈이 지난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어제(21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무려 4~5년 동안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투약한 정황이 적발됐다는 점에서 더욱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정일훈의 기행은 데뷔 10주년을 향해 잘 달려가던 비투비 활동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비투비는 2012년 데뷔해 큰 논란이나 사고 없이 롱런을 해왔는데 다른 것도 아닌 '마약' 스캔들에 타격을 입게 된 것. 아이돌 그룹은 단체 활동인 만큼 개인적 일탈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실수라고 치부하기에 너무 큰 잘못을 저지른 정일훈이다. 한 배를 탄 만큼 책임감 또한 막중해야되는데 이를 외면한 선택이 안타깝기만 하다.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 인기의 부침 등으로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그 돌파구가 반드시 '마약'이 되어야만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이에 더해 평소 싱어송라이터 역량을 드러냈던 본인의 커리어도 스스로 먹칠을 한 꼴이 됐다. 정일훈은 비투비의 '무비(MOVIE)', '더 필링(The Feeling)' 등 다수의 곡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첫 솔로 앨범 '빅 웨이브(Big wave)'도 발표하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이 또한 바래진 기억으로 남는 건 아닐까 싶다.


비투비는 현재 정일훈을 포함해 임현식, 육성재도 군 복무 중이다. 이에 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프니엘이 유닛 그룹 비투비 포유를 결성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오는 1월 23일 온라인 콘서트 '인사이드(INSIDE)'도 앞두고 있는데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어떤 특단의 조치가 있을지 비투비의 향방, 또 완전체 활동 가능성에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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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큐브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