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남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32)씨가 거듭된 마약 투약으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함께 투약 후 수사를 받던 오모씨와 남모씨 등 유력 공범들이 모두 사망하거나 중태에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황씨의 남자친구였던 오씨는 경찰조사에서 "황씨가 자고있는데 몰래 투약했다"고 증언했다가, 이후 측근에게 "진술을 번복하겠다. 진실을 말하겠다"라고 한 뒤 돌연 사망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황씨는 앞서 2019년7월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1년 만인 지난해 9월 오모씨 등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용산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오씨가 사망한데 이어 남씨도 중태에 빠졌다.
4일 MBC'뉴스데스크' 는 함께 마약을 한 황씨, 오씨, 남씨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남씨는 "우리 수원에서 했을 때 있지.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어”라고 말했고, 황씨는 “퀄 XX 좋았어”라고 말한다.
이어 황씨는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XX 이거 북한산이냐. 내가 2015년에 했던 X인 거야"라고 한데 이어 "그게 XX이야. XX 내가 너네 집 가서 맞았던 거 XX 내가 훔쳐온 거 있어. 그거야"라며 특정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를 쓰기도 한다.
이 녹취록은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오씨의 측근 A씨가 제공한 것. A씨는 M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이라는 곳에서 거의 동거하다시피 살았다. 모두 다 같이 (마약)하는"이라고 말했다.
오씨의 또 다른 측은 B씨는 오씨가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죽기 전 오씨가 지인에게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 진실을 말하러 가고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화 후 오씨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고, 남씨 역시 중태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황씨의 혐의를 밝혀줄 가장 유력한 공범이자 증인이기도 하다. 오씨의 또 다른 측근에 따르면 황씨는 오씨 사망 후 유서 내용을 캐물었다고도 전해졌다.
한편 황하나는 2019년7월 필로폰 투약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함께 투약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도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