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배우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들을 되돌아봤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이혼을 곱씹어 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분위기는 외식에서도 이어졌다. 며느리는 "'우이혼'을 세 번 봤는데 볼 때마다 계속 울었다. 저는 두 분이 어떻게 지내는 지 다 알고 있지 않나. 아버님이 남편한테 '무조건 저를 먼저 챙기라고 하신다. 어머님께 잘 못한 부분을 알고 계신 것 같다"고 짚었다. 아들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잘 못했던 부분이나 이상향을 제게 알려주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고 선우은숙은 이영하의 변화를 놀라워했다.
또 며느리는 선우은숙에게 "지금의 어머님이라면 이혼을 선택하셨을 것 같은지"라는 예리한 질문을 건넸고, 선우은숙은 "안 했을 거야. 대화로 풀었겠지. 섭섭함이 컸고 남의 편이라는 생각에 더 그랬어"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영하는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라며 생각에 잠겼고, MC 김원희는 "이혼 후 흐른 13년이라는 시간이 중재자 역할을 한 것 같다"라며 동감했다.
선우은숙은 또 "'우이혼'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못하고 오해를 가진 채 죽는 것보다 푸는 게 낫지 않나. 난 섭섭하다고만 생각하고 살아왔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더라면 서로의 마음을 평생 몰랐을 것이다. 치료받는 기분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단둘만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선우은숙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대화를 하는 게 힘든 게 아닌데, 왜 나도 노력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머무르는 게 좋은 건 아닌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영하는 "과거는 털어버릴수록 좋다. 좋은 추억은 간직하고 언짢은 것들은 털어내고. 이 순간에 충실하자"라고 이야기했다.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이혼 후 감정의 소용돌이를 가감 없이 밝히며 공감을 안겼다.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느끼게 된 것들을 알리며 부부,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생각하게 했다. 황혼에 접어든 그들이기에 그 고백은 더욱 울림이 있었다. 김원희가 "인생 드라마 같았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이혼'이 매 회 화제를 모으는 건 단지 자극적일 수 있는 이혼을 주제로 둬서가 아닌, 솔직함에서 오는 위로와 동감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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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조선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