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스프린트 횟수, 스프린트 거리, HSR 거리 1위 김인성(울산)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32)이 5년 만에 울산 현대를 떠나 2021시즌 1부 승격에 재도전하는 대전하나시티즌으로 향한다.

K리그 이적시장과 대전 사정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13일 스포츠서울을 통해 “대전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김인성 영입에 공을 들였는데 마침내 영입을 확정했다”며 “올겨울 홍명보 신임 감독 체제에서 젊은 선수 위주로 팀 개편을 진행 중인 울산 사정과 맞물리면서 이적 협상이 잘 이뤄졌다.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홍 감독은 김인성의 이적 추진 과정을 인지하면서도 전력 구상에 그를 포함했다. 공격진에서 속도를 지닌 자원이 최근 줄어들었고 정훈성도 이동준 영입 과정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부산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은 추가 수당을 더해 울산보다 더 높은 연봉 조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김인성도 비록 2부로 가지만 K리그1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게다가 선수 후반부를 달리고 있지 않느냐”며 “선수와 구단에 서로 윈-윈(Win-Win)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김인성은 명실상부 K리그 최고 준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시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시즌 중 선수 활동량 측정 시스템 EPTS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그는 평균 스프린트 횟수(14.9회), 거리(220.94m)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시속 19.8㎞ 이상 속력으로 뛰는 ‘하이스피드러닝’ 거리도 평균 795.9m로 1위였다. 그가 자신의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낸 건 울산에서 5시즌이다.

지난 2012년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서 뛰다가 러시아 명문 CSKA모스크바로 깜짝 이적해 화제를 뿌린 김인성은 2013년 일화 시절 성남에서 K리그에 데뷔했다. 첫해 31경기(3골2도움)를 뛰며 연착륙한 그는 이듬해 ‘스타군단’ 전북 현대로 이적했으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15년에 연봉 50%를 삭감하면서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로 적을 옮겨 승부를 걸었다. 그해 32경기 5골로 다시 제궤도에 들어선 그는 이듬해 김 감독이 울산에 부임하면서 함께 호랑이군단에 입성했다. 이후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울산과 함께했다. 측면에서 빠른 발을 앞세워 직선적인 플레이에 일가견이 있던 그는 김 감독 믿음 속에서 정교함까지 입혔다. 2019년 K리그 34경기를 뛰며 9골 3도움으로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쓰더니 지난해엔 4골과 함께 최다 도움(6개)을 해냈다. 특히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울산의 10경기를 모두 뛰면서 2골을 터뜨렸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애초 김인성은 대전 뿐 아니라 중동 일부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세부 조건에서 어긋났다. 감독 교체 속에서 스스로 변화를 그린 그는 지속해서 자신의 가치를 일깨워준 대전과 손을 잡기로 했다. 지난해 승격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대전은 기존 안드레, 에디뉴 등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한 측면 공격진에 시너지를 낼 만한 국내 선수를 지속해서 찾았다. 1순위가 김인성이었다. 결국 오랜 구애 끝에 마침내 그를 품으면서 승격 재도전에 동력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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