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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평행이론?” 이쯤 되면 평행이론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지난 20일 중동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가 열렸다. 메인이벤트는 마이클 키에사와 닐 매그니의 웰터급 매치였지만 외신을 비롯해 관계자들의 주목을 끈 시합은 따로 있었다.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가 모습을 보이는 밴텀급 매치였다. 하빕은 이 경기에 선수가 아닌 세컨드로 나섰다. 경기의 주인공은 하빕의 사촌 동생인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4)였다.
우마르에게는 이번이 UFC 데뷔전이었다. 우마르는 형의 응원에 힘입어 세르게이 모로조프를 2라운드 3분 39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우마르는 UFC 첫승은 물론 13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워 밴텀급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번 우마르의 승리는 하빕의 데뷔전과 맞물려 팬들의 큰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하빕은 2012년 1월 20일에 UFC 데뷔전을 가져 카말 샬로루스를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이겼다. 우마르도 9년 만에 하빕이 데뷔한 똑같은 날짜에 똑 같은 방식으로 이겨 많은 사람들이 ‘평행이론’이라며 쑥덕거리고 있다.
하빕은 경기 후 전 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9년전 오늘인 2012년 1월 20일 나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상대를 이겼다. 우마르도 똑같이 했다. 다만 라운드만 달랐다. 나는 3라운드였고, 우마르는 2라운드였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외신은 우마르의 경기력에 ‘하빕보다 낫다’는 표현을 쓰며 칭찬하고 있다. 하빕이 레슬링을 베이스로 하는 것과 달리 우마르는 타격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하빕이 아닌 우마르를 눈여겨볼 때가 왔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MMA Sound